[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고 있지만 경제 실물지표 흐름이 불안한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적극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브리프 보고서에서 “미국 연준은 9월을 포함해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미국 경제 실물지표 흐름이 불안해 연방준비 제도가 적극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모습. <연합뉴스> |
지난 주 미국 신규실업수당천구건수가 줄고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시켰다. 고용시장은 냉각이 아닌 둔화고 소매판매 호조가 미국 소비 주기가 식지 않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박 연구원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위험이 깔끔하게 해소되었다고 보기 충분치 않다”며 “일부 실물지표 둔화세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산업생산과 주택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보다 0.6% 내려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올해 들어 5~6월을 제외하고 산업생산 증가율은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기술업종의 생산활동 둔화가 전체 산업생산 둔화를 주도하고 있어 산업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며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미국 주택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주택착공건수가 큰 폭 감소했다. 7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보다 6.8% 줄어든 123만8천 건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체감지표인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지수는 8월 39를 기록해 2023년 12월(37)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조사됐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경제침체 논란이 있을 때마다 주택경기가 단단한 추세를 보이며 경기침체 위험을 완충시켰지만 이제 주택시장에서 일부 틈이 벌어지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흔들리면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올라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실물지표 둔화 현상을 고려하면 미국 연준이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25bp(bp=0.01%) 인하를 포함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를 포함한 내수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수출 경기 또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제조업 및 수출 경기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와 함께 중국 경제가 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지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