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중국, OLED도 LCD처럼 저가로 한국 무너뜨린다", 로봇·AR·웨어러블용 차세대 마이크로LED도 중국 급성장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8-07 16:10:1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중국, OLED도 LCD처럼 저가로 한국 무너뜨린다", 로봇·AR·웨어러블용 차세대 마이크로LED도 중국 급성장
▲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한국을 밀어낸 중국이 올레드(OLED)에서도 추격을 가속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하고 있다. 또 로봇, 증강현실(AR) 안경, 웨어러블 기기 등 차세대 기기에 주로 적용되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중국이 빠른 양산 체제를 구축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중국의 올레드(OLED) 설비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액정표시장치(LCD) 때 한국을 무너뜨린 전략 그대로 올레드에서 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 업체 대비 30% 싼 가격을 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정윤성 상무는 현재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이 LCD에서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아성을 무너뜨린 것처럼, OLED에서도 한국을 빠르게 위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6~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5’에서 발표를 진행한 옴디아, 트렌드포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주요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중국이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은 TV와 모니터 등에 활용되는 대형 OLED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IT 기기용 OLED 등 모든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에서 중국이 대규모 설비투자와 저가를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자, 수 년 전부터 OLED 중심으로 전략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중국은 OLED에서도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OLED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6.4%포인트 감소한 67.2%로 집계됐다. 중국은 같은 기간 7.6%포인트 상승한 33.3%를 기록했다.

요시오 타무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은 진보된 IT용 OLED와 심지어 플렉서블 IT용 OLED 기술 개발에 사용됐다”며 “중국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OLED 엔지니어들을 활용해 이런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타무라 부사장은 "중국은 OLED 개발 초기에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 관련 개발 인력을 스카웃했다"며 "현재는 한국 정부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OLED 기술 인력 유출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은 최근 모바일과 IT기기용 중소형 OLED 설비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대형 TV용 디스플레이에서는 LCD와 미니LED를 통해 이미 시장을 상당부분 장악했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고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중소형 IT 기기용 OLED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타무라 부사장은 “중국의 8.7세대 저온다결정산화물(LPTO)을 사용하는 첨단 RGB OLED에 대한 설비투자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또 올해부터 IT용 리지드(Rigid) 박막인캡(TFE) 생산능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TPO OLED는 높은 기술 난이도와 낮은 수율 때문에 주로 애플의 스마트폰, 태블릿 등 프리미엄 고가 제품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로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이 이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빠르게 추격하며 애플에도 중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 대표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 외에도 차이나스타도 올해 말까지 8.7세대 OLED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타무라 부사장은 설명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8.7세대 OLED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 투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중국, OLED도 LCD처럼 저가로 한국 무너뜨린다", 로봇·AR·웨어러블용 차세대 마이크로LED도 중국 급성장
▲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국가별 올레드(OLED) 생산능력 전망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OLED 생산능력은 2018년 100만m² 수준에서 2029년 한국을 뛰어넘는 2500만m²로 25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018년 1500만m² 수준에서 2029년 2400만m² 수준으로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증강현실(AR) 안경이나 스마트워치 등 각종 웨어러블 기기에 주로 쓰이는 차세대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에서도 중국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LED 소자 하나 하나가 개별화소로 직접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LCD나 OLED보다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LED 소자의 빛을 개별적으로 제어해 세밀한 명암비 구현에도 적합하다.

마이크로LED는 무게가 가볍고 수명이 길며, 센서와 함께 사용하기 용이해 차세대 산업으로 꼽히는 증강현실(AR) 안경, 로봇, 웨어러블,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5’에서 스마트워치용 6천 니트 밝기의 마이크로LED를 공개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마이크로LED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많은 개발과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은 한국보다 빠르게 마이크로LED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BOE, CSOT 등이 지난해 말부터 마이크로LED 양산 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BOE는 지난해 LED 제조 업체 HC세미텍을 인수, 올해 3월부터는 이미 일부 고객사에 마이크로LED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따르면 중국 이노비전 역시 같은 달 마이크로LED 대량 생산을 위한 라인 시험 가동에 돌입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OLED에서 피해를 보는 것보다 마이크로LED에서 얻는 이득이 많은 형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며 “주도권을 잃으면 일본·대만 시장처럼, 태양광·2차전지 산업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최신기사

교보증권 "에이피알 시가총액 1위 달성, '그 때 그 시절' 밸류 가능할까"
아워홈 LG계열사 단체급식 수주 가능성 낮아, 신세계푸드 인수로 '끝까지 살아남는다'
교보증권 "현대백화점 하반기 배터 배터 배터 업, 백화점·지누스 긍정적 요인"
DS투자 "에이피알 서프라이즈의 정석, 실적 기대감을 높여도 좋은 구간"
IBK투자 "하이브 반등 모멘텀에 주목, 멀티 장르 전략"
SK스퀘어-CJENM 콘텐츠웨이브에 추가 투자, 통합 K-OTT 출범 준비 마무리
코스피 기관 매수세에 3220선 상승 마감, 코스닥 800선 강보합
[7일 오!정말] 국힘 한동훈 "계엄을 막았으니 유혈사태가 안 난 것"
IBK투자 "현대백화점 하반기 지누스 효과 제한적, 이익 성장 지속 전망"
비트코인 1억5967만 원대, 주요 가상화폐 긍정 전망에 투자심리 소폭 반등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