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날부터 3공장의 가동을 임시 중단한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대 50으로 합작해 세운 나프타분해시설(NCC) 기업으로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 주요 원재료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공급받는다.
국내 3위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를 갖춘 여천NCC가 석화업계 불황으로 겪는 어려움이 현실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여천NCC는 연간 기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497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손실규모(346억 원)보다 커진 것이다.
손실이 늘며 재무구조도 악화됐고 지난 3월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80.5%로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한화솔루션의 위험부담도 커졌다. 이미 3월말에는 합작사 DL케미칼과 1분기 유상증자로 2천억 원을 여천NCC에 수혈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녹록치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케미칼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58억 원을 냈다. 2023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진 것이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케미칼 부문과 함께 한화솔루션 실적 양대 축을 이루는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부문의 3분기 적자가 예상돼서다.
한화솔루션은 상반기에는 석화업계 불황에도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공들여 키운 태양광 사업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021억 원으로 1분기(303억 원)보다 237% 급증했고 지난해 2분기(영업손실 1123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이른바 한화솔루션을 포함해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이른바 '석유화학 빅4’ 가운데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다만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태양광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생산 셀 품질 이슈와 낮은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3분기 1천억 원대 초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태양광 부문의 실적 핵심으로 자리잡은 주택용 에너지 사업(TPO, Thid Party Ownership)의 안착을 이전보다는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TPO 이익을 구체적으로 추정하기 어려운 데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292억 원으로 한화솔루션 깜짝실적을 이끌었지만 2분기에는 552억 원으로 급감했다는 이유에서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1분기 깜짝 실적과 주가 급등을 이끈 주택용 에너지사업 영업이익 축소 배경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모듈 판매가 상승 기대감도 재고가 쉽사리 소진되고 있지 않아 여전히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