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아워홈 LG계열사 단체급식 수주 가능성 낮아, 신세계푸드 인수로 '끝까지 살아남는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8-07 18:38:0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아워홈이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 인수에 나서면서 성사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두 회사는 각각 국내 단체급식 시장점유율 2위, 5위로 성사가 이뤄지면 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그룹사인 한화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전략 방향성과 맞아떨어져 이번 사업 양수도 작업이 순항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아워홈 LG계열사 단체급식 수주 가능성 낮아, 신세계푸드 인수로 '끝까지 살아남는다'
▲ 아워홈이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인수 작업이 순항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7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사업 관련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아워홈과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두 회사의 인수·매각 거래 추진은 성사를 염두에 둔 면밀한 검토 아래 진행됐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국내 단체급식시장은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각사 전체 매출에서 단체급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해당부문 매출 규모는 삼성웰스토리 약 1조8천억 원, 아워홈 약 1조1천억 원, 현대그린푸드 약 1조 원, CJ프레시웨이 약 7700억 원, 신세계푸드 약 23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워홈으로서는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사업을 인수하면 삼성웰스토리와 양강체제 구축도 노려봄직하다.

또 신세계푸드의 강점으로 꼽히는 고급 아파트 커뮤니티 급식을 흡수해 해당분야를 강화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고급 아파트 단체급식 식수를 확대하며 다른 대형 사업장 입찰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2018년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현재 8곳에서 입주민 대상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워홈은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사업 인수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3남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주도로 8695억 원을 들여 아워홈을 계열사로 인수했다. 김 부사장은 아워홈에서도 미래비전총괄을 맡고 있어 이번 인수 추진에서도 그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점심값 고공행진으로 단체급식 수요가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시장을 과점한 대기업들이 앞으로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급식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대부분의 고객사가 기존업체와 계약을 유지하는 만큼 단체급식 사업에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더욱이 아워홈은 LG유통(현 GS리테일)의 급식사업 부문에서 출발한 회사로 한화그룹 인수 전 범LG가 계열사 단체급식 사업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업계에서는 아워홈이 한화그룹으로 적을 옮기면서 기존 LG계열 급식 계약 물량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워홈은 사업 인수가 성사되면 신세계푸드 기존 단체급식 사업장을 넘겨받는 데 더해 주요 경쟁업체를 4곳에서 3곳으로 줄일 수 있다. 

아워홈은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직후 비전 선포식을 열고 2030년까지 매출은 5조 원, 영업이익은 3천억 원으로 각각 2배, 8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워홈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단체급식에서 일으킨다. 이번 인수 건이 성공하면 외형 성장 목표에 빠르게 다가설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 LG계열사 단체급식 수주 가능성 낮아, 신세계푸드 인수로 '끝까지 살아남는다'
▲ 노브랜드버거의 새 가맹 모델이 적용된 첫 점포 '노브랜드버거 건대점'. <비즈니스포스트>

반면 신세계푸드는 국내 5대 급식업체 가운데 전체 매출 규모가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가장 적을 뿐더러 단체급식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5%로 가장 낮다.

단체급식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 원가를 절감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신세계푸드가 단체급식 사업을 포기하는 게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리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더욱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부터 식자재유통, 베이커리, 급식, 외식 등 모든 사업부문에 걸쳐 부실사업을 정리하며 사업 조정을 통한 효율화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버거를 제외한 외식사업 규모를 모두 줄이고 급식사업에서도 저수익부문을 축소, 대형사업장 위주 수주 방침을 지속했다.

올해 들어선 노브랜드버거를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출점 비용을 40% 넘게 줄인 신규 가맹 모델을 선보였다. 이를 통한 사업 확장으로 지난해 1200억 원 수준이었던 노브랜드버거 매출을 2030년 7천억 원으로 키워 버거업계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목표다.

신세계푸드가 단체급식 사업 매각에 나선 것은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 차원에서 사업부를 떼 내는 의사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며 “그룹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내려온 미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 연간 적자를 기록한 직후인 2024년 3월 회장에 올랐다. 정 회장은 곧바로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왔다. 작년 10월 정기임원 인사에서는 ‘재무통’ 강승협 대표를 신세계푸드 수장에 앉혔다.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에서 각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식자재 유통이 약 50%, 베이커리가 약 30%고 노브랜드 등 외식사업이 가장 낮다. 이에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사업 매각은 비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은 외식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허원석 기자
 

최신기사

교보증권 "에이피알 시가총액 1위 달성, '그 때 그 시절' 밸류 가능할까"
아워홈 LG계열사 단체급식 수주 가능성 낮아, 신세계푸드 인수로 '끝까지 살아남는다'
교보증권 "현대백화점 하반기 배터 배터 배터 업, 백화점·지누스 긍정적 요인"
DS투자 "에이피알 서프라이즈의 정석, 실적 기대감을 높여도 좋은 구간"
IBK투자 "하이브 반등 모멘텀에 주목, 멀티 장르 전략"
SK스퀘어-CJENM 콘텐츠웨이브에 추가 투자, 통합 K-OTT 출범 준비 마무리
코스피 기관 매수세에 3220선 상승 마감, 코스닥 800선 강보합
[7일 오!정말] 국힘 한동훈 "계엄을 막았으니 유혈사태가 안 난 것"
IBK투자 "현대백화점 하반기 지누스 효과 제한적, 이익 성장 지속 전망"
비트코인 1억5967만 원대, 주요 가상화폐 긍정 전망에 투자심리 소폭 반등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