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신규점 출점에 따른 효과가 둔화하고 있고 소비 위측에 따라 기존점 성장률도 약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점포당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지가 관건이다”며 “사업구조상 업황 호황기에는 BGF리테일의 실적과 주가 모멘텀이 우위에 서겠지만 현재는 점포당 매출이 감소하는 구간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실적 회복 시기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민승배 대표이사로서는 줄곧 성장했던 BGF리테일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으로 높아지는 만큼 역량을 발휘해야 할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올해 3월 BGF리테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합류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민 대표는 BGF 영업개발부문장을 맡다가 지난해 11월 임원인사를 통해 BGF리테일의 새 수장에 올랐다. 기존에 BGF리테일을 이끌었던 이건준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6년 만에 바뀐 것으로 의미가 적지 않았다.
당시 BGF리테일은 민 대표를 놓고 “현장 경험이 풍부할뿐 아니라 회사 내 주요 부서를 거치며 편의점 사업과 회사 전반을 꿰뚫고 있다”며 “편의점 CU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차별화한 경쟁력 확보와 해외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편의점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 역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엄중한 경영환경을 직시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며 철저히 변화하고 새롭게 도전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민 대표가 BGF리테일의 성장 전략을 다시 찾아내는 것은 BGF그룹이 오너2세 체제를 본격화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BGF리테일 사내이사에 올랐다
홍 부회장은 2019년부터 지주회사인 BGF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주력 계열사인 BGF리테일에서는 2020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만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민 대표로서는 공교롭게도 오너2세가 BGF리테일에 합류한 시기에 지휘봉을 잡은 셈인데 현재 마주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오너일가의 신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