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 준대기업집단 반열 올라
BGF그룹이 ‘준대기업집단’ 반열에 올랐다.
BGF그룹은 2023년 5월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82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는데 BGF그룹이 여기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이란 자산 총액이 5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인 기업집단을 의미한다. 자산 총액 10조 원 이상 기업인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구분해 ‘준대기업집단’으로 부르기도 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BGF그룹은 2022년 말 기준으로 공정자산 5조700억 원을 보유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 82위에 올랐다. BGF그룹의 공정자산은 2021년과 비교해 2700억 원이 증가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는 것은 대기업집단으로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많은 의무가 따른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기업들은 특수관계인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할 수 없고 비상장 계열사의 중요사항 공시와 대규모 내부거래와 관련한 이사회 의결 및 공시, 기업집단 현황공시 등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의무를 위반하면 법인에게는 1억 원 이하, 개인에게는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시정조치가 내려진다.
△두 아들에게 지분 승계
홍석조는 2022년 12월 자신이 53.54%를 보유하고 있던 BGF 주식을 두 아들에게 매각하며 BGF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BGF그룹의 핵심은 BGF리테일이다. BGF리테일은 2022년 매출 7조5778억 원, 영업이익 2492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BGF리테일의 최대 주주는 BGF로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홍석조가 7.36% 지분을 가지고 있다.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이 BGF리테일 주식 0.08%를 들고 있었지만 2022년 말 보유 주식 전부를 매각했다. BGF리테일 지분 관계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다.
홍정혁 사장은 BGF리테일 주식을 처분한 2022년 12월1일 홍석조로부터 BGF 주식 1005만812주(10.50%)를 사들였다. 홍석조는 같은 날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에게도 1002만5095주(10.44%)를 팔았다.
이에 따라 BGF의 지분구조는 홍석조가 32.40%, 홍정국 대표 20.77%, 홍정혁 대표 10.50%가 됐다.
홍정혁 대표가 BGF리테일 주식을 모두 처분했고 홍정국 대표의 BGF 지분이 20%를 넘어서면서 그룹 핵심인 BGF리테일을 장남 홍정국 대표에게 넘겨주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홍석조가 아직 32% 넘는 주식을 보유한 BGF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홍석조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53년생인 홍석조가 아직 경영 일선에 활발하게 활동 중이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를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택배브랜드 ‘CU포스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
BGF네트웍스의 CU포스트가 2022년 12월 ‘제24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에서 우수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브랜드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브랜드 관련 정부 포상이다. 창의적 브랜드 경영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발전에 기여한 브랜드를 선정해 시상한다.
CU포스트는 차별화한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전개하고 고객 참여형 캠페인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 노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상을 받았다.
역대 수상 브랜드 가운데 택배 관련 브랜드가 상을 받은 것은 CU포스트가 처음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노력 인정 받아
BGF리테일이 2022년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통합 등급 A를 획득했다.
BGF리테일은 환경부문 A, 사회부문 A+, 지배구조부문 A를 받았다.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든 영역에서 A등급 이상을 받은 것은 편의점업계에서 BGF리테일이 유일하다. 특히 환경부문에서 편의점업계에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한편 BGF리테일은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J) 코리아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금융 정보 제공기관 S&P 글로벌이 매년 발표하는 지수로 글로벌 기업의 ESG 성과를 종합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다.
BGF리테일은 유동 시가총액 기준으로 국내 상위 205개 기업 가운데 우수한 평가를 받은 상위 30% 기업들에게만 주어지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코리아 지수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편의점업계에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코리아 지수에 이름을 올린 것은 BGF리테일이 처음이다.
△2022년 CU 탄생 10주년 맞아
BGF그룹은 2012년 브랜드명을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변경했다.
이후 2022년까지 10년 동안 CU 점포 수는 7200여 개에서 1만6787개로 2배 이상 늘었다. 매출은 2조9천억 원에서 7조6158억 원으로 증가했다.
BGF그룹은 CU 브랜드로 몽골과 말레이시아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대한민국 유통업계의 해외진출을 이끌고 있다.
홍석조는 CU 브랜드 독립 1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이름 변경과 CU 브랜드 독립은 임직원의 간절한 염원과 열정적 헌신이 이뤄낸 기적과 같은 성공이었다”며 ”불변응만변이란 말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로 앞으로의 10년도 좋은 친구 같은 기업으로 꾸준히 정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조는 2007년 네팔 여행에서 영국군의 용병인 네팔 구르카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브랜드 독립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외국 브랜드를 걸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구르카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도 그 영광이 네팔이 아닌 영국에 돌아간다는 이야기에 동병상련을 느꼈다는 것이다.
홍석조는 매년 일본으로 로열티를 보내야 하고 한일관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는 점이 두고두고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또 기존 브랜드로는 향후 해외 진출은 물론 통일 후 북한 진출에도 제약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도 브랜드 독립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헬로네이처 4년 만에 매각
BGF는 2022년 4월14일 그동안 500억 원 이상 투자한 신선식품 플랫폼 헬로네이처의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고 헬로네이처의 사업을 B2B(기업 사이 거래)로 전환했다.
여기에 BGF는 다음 날인 4월15일 온라인마케팅 자회사 BGF네트웍스에 헬로네이처 지분 50.1%를 80억 원에 매각했다.
BGF는 2021년부터 KB증권을 헬로네이처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가로 1400억 원을 제시했으나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자 헬로네이처를 자회사에 넘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헬로네이처는 2012년 출범한 농산물 직거래 쇼핑몰이다. 2016년 SK플래닛에 매각됐다가 2018년 BGF 품에 안겼다. BGF는 SK플래닛으로부터 헬로네이처 지분 50.1%를 약 300억 원에 인수했다.
BGF는 헬로네이처를 5년 내 신선식품 1위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BGF 실적에 부담이 됐다.
헬로네이처는 홍석조의 장남 홍정국 BGF 대표가 주도한 신사업의 대표 격이었으나 사실상 실패한 모양새가 됐다. 홍정국 대표는 BGF그룹 전략기획본부장 시절이었던 2018년 헬로네이처 인수를 주도했으며 그 공로로 이듬해인 2019년 대표에 올랐다.
| ▲ 2022년 1월 출시 이후 16개월 만에 3천만 개가 팔린 연세우유빵 시리즈. < BGF리테일 > |
△CU 편의점 실적 회복
BGF그룹 편의점 계열사 BGF리테일은 2021년부터 소비심리 회복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됐다.
BGF리테일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7조6158억 원, 영업이익 2593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30.0% 증가했다.
야외활동 감소로 특수입지 점포는 실적 부진이 이어졌지만 주택가 일반매장을 중심으로 음료와 주류, 가정간편식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CU는 주류매대 차별화상품 전략의 효과도 봤다. 2020년 출시한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가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곰표밀맥주는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 국산·수입 맥주를 모두 제치고 CU 맥주 매출 1위를 차지했다.
BGF리테일은 2021년 공급사인 세븐브로이와 협의해 곰표밀맥주 생산량을 전년 대비 15배나 늘렸으나 판매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편의점 CU 비대면 서비스 강화
BGF그룹의 핵심 사업인 편의점 CU는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BGF리테일은 2019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요기요와 협업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2020년 3월에는 네이버 예약하기 플랫폼에도 입점했다.
BGF리테일은 2017년 비대면 결제 시스템 ‘CU 바이셀프’를 개발해 하이브리드 편의점 약 300곳에 적용했다.
BGF리테일은 2019년 연구개발(R&D) 투자를 2018년과 비교해 6배가량으로 늘려 차세대 포스시스템을 개발했다. BGF리테일은 2019년 연구개발에 매출의 0.17%인 99억9700만 원을 투입했다.
차세대 포스시스템은 고객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셀프모드’를 선택하면 주류와 담배 등을 제외한 나머지 물품 대금을 직접 계산할 수 있게 해준다.
BGF리테일은 2020년 배달점포를 5천여 곳까지 늘리고 CU 바이셀프 점포도 1천여 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는 3천 개가량이었는데 2021년 말에는 배달점포가 7천 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CU 바이셀프 점포는 여전히 300곳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에서는 무인편의점이 절도나 성인인증 문제로 좀처럼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혁 BGF 사장 경영수업
형 홍정국 사장과 한 살 터울이 나는 홍정혁 BGF 사장은 2018년 6월 BGF에 입사한 뒤 신사업 개발을 총괄해왔다.
2021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1년 만인 2022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BGF신사업개발실장과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BGF그룹은 2019년 7월 친환경 플라스틱 업체 KBF를 33억5천만 원에 인수해 BGF에코바이오로 이름을 바꿨다.
BGF에코바이오가 설립될 때 초기 자본금은 300억 원이었는데 BGF가 250억 원을, 홍정혁 사장이 50억 원을 댔다.
홍정혁 사장이 초기 자본금 일부를 댄 것은 사실상 설립부터 BGF에코바이오가 ‘차남 몫’의 회사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BGF에코바이오는 2020년 3월 인천하이테크파크에 약 50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제품 제조시설 BGF에코바이오 청라공장을 설립했다.
BGF그룹은 2021년 5월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인 ‘제이에코사이클’을 설립했고, 2021년 11월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기업 코프라(KOPLA)를 인수했다.
코프라 지분 44.3%를 1800억원에 인수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 700억 원까지 매입하는 등 2500억 원을 들인 대규모 투자였다.
그동안 BGF는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는데 고분자소재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코프라를 인수해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코프라는 2021년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홍정혁 BGF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BGF그룹은 2022년 11월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를 합병하고 사명을 ‘BGF에코머티리얼즈’로 변경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2023년 5월 소재사업 확대를 위해 KNW를 1135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KNW는 반도체 소재 등 전자부품 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BGF에코바이오가 설립된 지 4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보여준 인수합병과 지배구조 개편의 속도를 보면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로 여겨진다. 홍석조가 차남 홍정혁 사장의 몫을 빠르게 키워주기 위해 BGF에코머티리얼즈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사업 정체 맞아 해외진출 추진
CU는 국내사업의 성장세가 정체하자 이란과 몽골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CU는 2017년 11월 이란에 해외 1호점을 연 뒤 2018년 몽골에 이어 2021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BGF리테일은 2023년 6월20일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 ‘신라인’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센트럴아시아’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은 BGF리테일이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로써 BGF리테일은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하게 됐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편의점채널이 없다. 2024년 CU 카자흐스탄 1호점이 오픈하면 CU가 카자흐스탄에서 유일한 편의점이 된다.
앞서 BGF리테일은 2020년 10월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홀딩스의 자회사 MYCU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2021년 4월 첫 현지 매장을 열었다.
CU 쿠알라룸푸르 1호점은 개장 10일 만에 방문객이 10만 명 이상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BGF리테일은 2023년 6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130여 개 CU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BGF리테일은 2017년 7월 이란 엔텍합투자그룹의 신설법인 ‘이데엔텍합’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이란 진출을 추진했다.
이란에 1호점을 연 뒤 2018년 2월 말까지 4개 점포를 열었으며 이란에서 2020년까지 300여 개, 2022년까지 1천여 개의 매장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란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신흥시장 개척과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 했으나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조치에 이데엔텍합이 가맹금을 지불하지 않는 문제가 겹치면서 2018년 11월 손실 46억 원을 본 채 이란에서 철수했다.
2018년 8월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CU 매장 6곳을 동시에 열었다. BGF리테일은 2018년 4월 몽골 유통기업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몽골 진출을 준비해왔다.
홍석조는 취임 11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출장을 가서 CU의 몽골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홍석조는 “2012년 브랜드 독립 이후 해외 브랜드를 사용하던 프랜차이즈 기업이 해외에서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프랜차이저로 성공적 변신을 했다”며 “향후 그동안 쌓은 유통역량을 활용해 국내 편의점 시장의 내실 있는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유통그룹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2023년 6월 현재 몽골에서 320여 개 CU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BGF리테일은 2019년 9월 베트남 기업인 CUVN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현지 편의점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 만에 베트남 진출 계획을 접었다.
△진천 중앙물류센터 시설 보강으로 수익성 높여
BGF리테일은 편의점 CU의 대규모 물류센터인 충북 진천 중앙물류센터에 중앙집중 조리시스템과 태양광발전 등의 시설을 추가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가했다.
태양광발전 시설은 2018년 문을 연 진천 중앙물류센터에 구축하기로 했다. 진천 물류센터의 대지면적이 2만7196㎡(약 8200평)에 이르는 만큼 여기에서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석조는 2018년 진천 중앙물류센터를 열 때 "진천 중앙물류센터는 BGF그룹이 글로벌 종합유통서비스 그룹으로 나아가는 데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 중앙물류센터는 최첨단 자동화설비가 도입된 상·저온 물류시설과 간편식품 생산을 위한 제조공장뿐 아니라 중앙집중 조리시스템(CK)도 갖췄다.
BGF리테일은 2019년 중앙집중 조리시스템과 중앙물류센터(CDC) 등 자체 제조라인 구축에 투자하면서 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등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 등의 상품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중앙집중 조리시스템은 편의점의 주요 전략상품인 간편식품의 제조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
△BGF리테일 지주사 체제 전환
BGF리테일은 2017년부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했다.
BGF리테일은 2017년 11월1일 BGF리테일을 투자회사 BGF와 사업회사 BGF리테일로 인적분할한 뒤 같은 해 12월8일 각각 주식시장에 재상장했다.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BGF 0.6511658 대 신설회사 BGF리테일 0.3488342이다.
BGF리테일이 편의점 사업부문만 맡고 BGF가 나머지 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BGF리테일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며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에는 모회사 BGF가 1조91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자회사 BGF리테일의 주식 518만여 주를 공개매수해 지분을 30%까지 늘렸다.
BGF가 공개매수로 BGF리테일 지분을 취득한 것은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비상사는 40% 이상) 보유해야 하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홍석조와 그의 장남인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 등도 BGF리테일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BGF 지분을 늘렸다. 이에 따라 경영권 승계도 수월해지게 됐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인적분할을 발표한 2017년 6월 이후 BGF리테일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같은 해 12월 재상장된 뒤에도 BGF와 BGF리테일 주가 모두 하향세를 보였다.
홍석조와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높아졌는데 주가는 계속 하락하자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다. 2018년 2월 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개인 주식투자자가 글을 올려 BGF리테일의 인적분할 및 유상증자와 관련해 의심되는 불공정행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훼미리마트와 계약 종료
홍석조는 훼미리마트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독자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는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될 때 기업 ‘토종화’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받았다.
홍석조는 2012년 주변의 만류에도 22년 동안 이어온 훼미리마트라는 이름을 버리고 편의점 브랜드 이름은 CU, 회사이름은 BGF리테일로 바꿨다. CU는 ‘당신을 위한 편의점(CVS for U)’이라는 뜻이다. 'See you'와 발음이 같은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다.
홍석조는 국내사업 확대를 위해 일본기업 이미지를 주는 훼미리마트라는 이름을 버리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이름을 갖기를 바랐다. 결국 로열티 부담과 해외진출 제한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훼미리마트와의 계약 종료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GF는 간판교체 비용만 500억 원 넘게 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당시 BGF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이후 실제로 간판교체 등을 위해 집행된 금액은 600억 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조는 훼미리마트와의 계약 종료에 반대하는 임원들에게 “사과나무를 키워 무럭무럭 자라게 하고 열매도 따먹지만 정작 나무는 우리 것이 아닌 상황”이라며 “남의 브랜드에 안주하지 말고 브랜드 전환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준 전무(현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가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와의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 협상을 성공적을 이끌어 홍석조의 깊은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조는 2012년 6월18일 대표 취임 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그는 “새로운 독자 브랜드 CU를 통해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을 정착시키겠다”며 “2020년 매출 10조 원의 종합유통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석조는 2014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CU의 가맹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점포 수를 크게 늘렸다.
가맹점주의 매출이익 배분율을 최대 80%까지 높이고 24시간 운영 여부도 가맹점주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2007년 홍석조 대표 취임 당시 3700여 개에 불과했던 CU 점포 수는 2017년 8월 1만1800개가량으로 늘었다.
독자 브랜드 CU로 전환한 지 5년 만인 2017년 12월에는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선보였다. 새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도 만들었다. 친근한 인사와 소통을 의미하는 ‘나이스 투 씨유(Nice to CU)’였다.
△엘리트 검사 평가받아
홍석조는 검사 시절 치밀하고 합리적 업무 처리와 뛰어난 기획 능력으로 엘리트 검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대검찰청 기획과장 시절 검찰의 미래 청사진을 준비하기 위한 ‘21세기기획단’을 꾸려 검찰개혁 방안 마련에 앞장섰다.
홍석조는 법무부 검찰국장과 인천지검장, 광주고검장 등 검찰 요직을 지냈지만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을 둘러싼 논란으로 25년 동안 몸담은 공직을 떠났다.
△BGF그룹과 BGF리테일이 걸어온 길
1983년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이 투자해 세운 ‘보광’이 BGF그룹의 모태다.
1996년 삼성그룹 계열로 정식 편입됐다가 1999년 분리됐다.
보광그룹은 2002년 반도체회사를 인수한 뒤 관련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했으나 함께 추진한 레저 사업이 발목을 잡으면서 계열사들을 매각한 끝에 유통업만 남아 유통회사가 됐다.
주요 계열사로 BGF리테일을 비롯해 BGF로지스, BGF푸드, BGF네트웍스, BGF에코머티리얼즈, 헬로네이처 등이 있다. 대부분 편의점 CU와 관련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보광그룹이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보광 CVS사업부’로 출발한 사업이다.
보광 CVS사업부는 1994년 ‘보광훼미리마트’로 독립했다. 2012년 사명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상호는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변경했다. 사세가 커지면서 매년 매출액의 0.05~0.25%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BGF를 두고 2012년 ‘보광 가족(Bo Gwang Family)’의 줄임말이라고 했다가 2016년에는 ‘좋은 친구이다(Be Good Friends)’를 뜻한다고 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내부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독자 브랜드를 개발했으며 해외 컨설팅업체에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BGF리테일은 2014년 기업공개를 단행했다. 일본훼미리마트가 지분 23.48%를 전량 매각함으로써 일본훼미리마트와 관계가 청산됐다. BGF리테일은 2017년 11월 투자회사인 BGF와 사업회사인 BGF리테일로 분할됐다.
BGF리테일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지주사 BGF가 지분 30%로 최대주주다. 홍석조는 7.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GF는 홍석조가 지분 32.40%로 최대주주이며 장남 홍정국 BGF 사장이 20.77%로 2대주주다. 뒤를 이어 차남 홍정혁 BGF 사장이 지분 10.50%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