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실적 발표 및 주가 상승을 계기로 인공지능(AI) 관련주에 투자자 관심이 몰리며 대만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100' 제품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주가 상승을 계기로 글로벌 증시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되돌아오며 투자금이 TSMC를 비롯한 대만 상장기업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5월 대만 증시에 유입된 해외 펀드 자금은 27억 달러(약 3조7천억 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대만 상장사 주식에 투자한 해외 펀드 자금은 3월부터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고 특히 4월에는 50억 달러 가까운 유출이 발생하는 등 약세를 보였는데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해외 펀드 자금이 한동안 대만에서 빠져나가 한국에 유입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엔비디아를 둘러싼 낙관론이 퍼지며 관련 공급망에 이목이 집중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TSMC는 엔비디아와 AMD의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폭스콘과 콴타컴퓨터 등 대만 서버 전문업체도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사에 해당한다.
엔비디아가 5월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역대 최고 주가를 보이면서 TSMC를 비롯한 대만 내 주요 협력사 주식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대만은 인공지능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당분간 해외 투자자 자금 유입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고려하면 대만 기업들의 가치가 미국 상장사보다 훨씬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해외 투자자에 매력적인 요소인 것으로 분석됐다.
TSMC 전체 주식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수 년 전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상태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및 관련 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대만 증시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투자기관 로베코홍콩의 분석을 전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의 지연,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대만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