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BGF리테일 등 유통업체들이 왜 저마다 자체브랜드 상품을 통합한 브랜드를 선보일까?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 상품이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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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리테일의 자체브랜드상품 통합브랜드 'E:상품'의 공식 로고. |
유통업체들은 앞으로 자체브랜드 상품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원화된 브랜드로 통합해 마케팅·관리 역량 등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과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유통업체들이 통합자체브랜드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라이프스타일숍 ‘모던하우스’와 신발 SPA브랜드 ‘슈펜’은 5일 통합자체브랜드 ‘E:상품’을 출시한다.
이랜드리테일은 통합 자체브랜드 명칭을 ‘E:상품’으로 정하고 9월21일에 첫번째 E:상품으로 ‘E:구스다운’을 선보였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E:상품은 이랜드리테일이 고객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자체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전문 상품기획자(MD) 200여명을 투입해 연구해온 결과물”이라며 “기존의 자체브랜드에서 내놓은 상품들 가운데 품질 및 가격 역량이 강화된 상품들에만 E:상품 브랜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은 7월에 프리미엄 식품 통합자체브랜드 ‘초이스엘골드’를 론칭하고 컵라면, 파스타, 그릭요거트 등 10개 제품을 출시했다. 상품 생산은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 등이 맡았다.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관계자는 “초이스엘골드는 상품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롯데의 역량을 집대성하여 만든 브랜드”라며 “앞으로 경쟁력을 지닌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롯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에는 BGF리테일이 자체브랜드 상품을 통합한 브랜드 ‘헤이루’를 GS리테일이 ‘유어스’를 각각 선보였다. BGF리테일과 GS테일은 각각 ‘헤이루’와 ‘유어스’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의 개별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통합브랜드를 론칭하고 관리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자체브랜드 가치에 의미를 두고 키워가겠다는 뜻이다.
통합자체브랜드 이름에는 유통업체들의 색채가 상대적으로 덜 묻어난다. 통합자체브랜드가 잘만 커준다면 따로 전문점을 내거나 다른 유통채널로 공급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마트의 경우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로 전문점을 내고 중국 대형마트에 까지 납품하고 있다. 식품 자체브랜드 ‘피코크’도 오픈마켓, 홈쇼핑 등으로 판로를 넓혔다.
유통업체 입장에서 마케팅과 관리의 편의성 측면에서도 하나의 통합된 브랜드로 자체브랜드 상품을 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자체브랜드가 안착하면 이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상품들도 판촉이 용이해진다”며 “그냥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불리는 것보다 특정 브랜드 이름으로 관리되는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