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케이뱅크가 올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재무라인을 정비했다.
두 기업 모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과제로 수익성 개선이 꼽히는 만큼 살림을 맡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 양춘식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내정자(왼쪽)와 서현우 비바리퍼블리카 최고재무책임자. |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춘식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는 이르면 3월 케이뱅크 재무관리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에 오른다.
양 전 대표는 올해 2월부터 케이뱅크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2023년 3월 이풍우 재무관리본부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난 뒤 장민 경영기획본부장(CSO)이 최고재무책임자를 겸직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장민 본부장이 KT로 이동하면서 최고재무책임자 자리가 공석이었다.
양춘식 내정자는
최우형 행장과 손발을 맞춰 케이뱅크의 기업공개에 핵심적 역할을 맡는다.
양 내정자는 1970년생으로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실 재무팀장, 경영지원센터 자금팀장, 기획조정실장,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8년에는 KT 비서실에서도 일했다.
은행 등 금융권 경력은 없지만 재무전문가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최근 고객 수가 1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부분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을 낸 뒤 2023년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순이익 내고 있다. 다만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022년 같은 기간보다 46.4% 감소하며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양 내정자가 KT 출신 인사라는 점도 업계의 주목을 받는 부분이다. 케이뱅크는 비씨카드가 최대주주로 KT 계열이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탄탄한 울타리인 KT와 결속 강화 등을 꾀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코스피 상장 재추진 계획을 밝혔다. 최근 주관사 선정을 마치는 등 기업공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초 서현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재무책임자에 선임해 재무총괄을 맡겼다.
서현우 최고재무책임자는 1980년생으로 현대물류 글로벌영업&마케팅부서 등을 거쳐 2012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금융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한화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9년 12월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했다.
서 최고재무책임자는 비바리퍼블리카에서 기업전략총괄, 운영총괄 등을 지냈고 올해 초 조의경 전 최고재무책임자가 사임하면서 재무총괄까지 맡았다.
서 최고재무책임자는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인수합병(M&A)을 비롯해 투자전략부분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 초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주관사 선정 등 작업도 직접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주요 계열사인 토스뱅크가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을 냈다. 토스증권도 지난해 순이익을 내면서 출범 2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토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손실 732억 원을 내면서 연결기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2월 초 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에 삼성증권을 선정했고 2025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들은 비바리퍼블리카 기업가치를 최대 20조 원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14일 기준 비바리퍼블리카의 추정 시가총액은 9조1035억 원이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