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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현장에 진심인 정지영, 점포별 차별화로 올해 실적 반등 노린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1-30 16: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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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현장에 진심인 정지영, 점포별 차별화로 올해 실적 반등 노린다
▲ 더현대서울은 MZ세대들의 핫플이 되면서 최단기간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백화점이 됐다. 현대백화점 매장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라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젊은 세대들에게서 나오는 매출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첫해부터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올해 실적 반등이라는 과제를 안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정 사장이 올해 어떤 전략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641억 원, 영업이익 3003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에프앤가이드 실적추정치 대로라면 2022년보다 매출은 15.0%, 영업이익은 6.4%가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현장에 진심인 정지영, 점포별 차별화로 올해 실적 반등 노린다
▲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정 사장으로서는 취임 첫 해부터 실적을 반등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정 사장이 올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처음으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현대맨’이다. 입사한지 30년이 넘었지만 최고경영자로서는 올해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교체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의 특징으로 꼽힐 정도였다. 김형종 전 현대백화점 사장은 대표이사로 재직한 시간만 12년이나 된 오랜 전문경영인이다. 현대백화점 대표로도 4년을 일했다.

김 전 사장 물러난 자리에 정지영 사장을 승진시키며 앉힌 것만 봐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정 사장은 현대백화점을 더 젊게 바꾸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1963년생으로 김 전 사장보다 3살이 어리다. 현대백화점 입사로 따지면 김 전 사장보다 6년이나 후배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현대백화점 본사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매장을 직접 방문했다. 단순히 전국을 돌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정 사장은 모든 매장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현대백화점에서는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이다.
 
타운홀 미팅은 ‘유연한 사고와 혁신은 위계가 강한 문화가 아닌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정 사장의 믿음에서 마련된 자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타운홀 미팅에서는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내용 전달을 한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소통이 이뤄졌다. 미래 핵심 주축이 될 직원들의 유연한 사고와 시각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첫 공식 행보부터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현대백화점을 바꿔보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적으로 던진 것으로도 읽힌다.
 
정 사장이 현대백화점을 젊게 바꿔놓는다면 MZ세대와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백화점 3사는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현대백화점은 MZ세대에게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현대서울은 MZ세대들의 핫플이 되면서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백화점이 됐다. 현대백화점 매장들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라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젊은 세대들에게서 나오는 매출이 높다.

정 사장이 현대백화점에 젊은 색깔을 입힌다면 타깃층 공략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영업전략실에서 주로 일한 ‘전략통’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2년 동안 현대백화점 울산점 점장으로도 근무했던 만큼 현장 사정에도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장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단 얘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 사장은 현대백화점만이 가진 차별점이 드러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특히 더현대서울을 비롯한 핵심 점포인 판교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의 점포별 차별화 요소를 담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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