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01-02 16: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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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개장 신호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증시가 청룡의 해를 맞아 용처럼 비상했으면 합니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한국거래소는 증시 개장에 앞서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이날 거래소는 상승장을 의미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안으로는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밖으로는 금리인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 등 풀지 못한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3000선 돌파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특히 국내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되살아나면서 증시에도 활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대감은 올해 개장식 분위기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국내외 불안요소가 가중되고 있고 여기저기서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던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에는 “국민과 정부가 함께 노력한 결과 국내 증시도 그동안의 악재를 극복하고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처음으로 개장식에 참여한 점도 행사 분위기를 고조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대선주자 시절 이후 2년 만에 다시 증시 개장식에 참여하면서 증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특별한 확인절차가 없었던 예년과는 달리 새벽부터 건물 주변에 경찰이 배치되고 몸수색 절차를 추가하는 등 삼엄한 경비태세가 갖춰지면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등장 전부터 VIP의 등장 가능성을 두고 웅성거림이 있기도 했다.
개장 세리머니와 함께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 폭죽과 함께 전광판에 금빛 불을 켰다.
이날 0.37%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해 연말 마지막 거래일보다 0.55% 상승한 2669.8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2667.07)을 올해 첫 거래일부터 넘어서면서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 윤 대통령을 비롯해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국내증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코스피에서만 각각 2284억 원과 1142억 원 어치를 동반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윤 대통령은 개장식에서 임기 내 자본시장 규제 혁파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매도 개혁 방안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며 “소액 주주의 이익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국민의 자산 형성 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손병두 이사장도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강화를 비롯해 공매도 개혁에 대해 언급했다. 그동안 강조했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의 신뢰를 위해 불공정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강화를 비롯해 공정한 거래환경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관계자와 금융투자업계, 유관기관 관계자들 160여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과 손 이사장을 비롯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서유석 한국금융투자협회장 등 정부 관계자와 유관기관 종사자들이 함께 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