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6월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 및 스타트업 관련행사 'NextRise 2032, Seoul' 박람회에 참석해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금융위원회> |
△은행권의 '청년도약계좌' 출시 이끌어
금융위원회는 2023년 6월15일 ‘청년도약계좌’를 내놨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내세워 온 주요 공약이다.
만 19세부터 34세까지 청년이 5년 동안 매달 최대 70만 원을 납입하면 원금과 이자에 정부 지원금을 보태 5천만 원을 만들어 준다.
금융위원회는 6개 일반은행에서 가입하고 기준금리가 앞으로 5년 동안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개인소득(총급여 기준) 2400만 원 이하인 청년은 비과세혜택과 정부지원금을 포함해 연 7.68~8.86% 이자를 받는 효과를 보게 된다.
청년도약계좌 금리는 실제 출시 시점 기준으로 일반 적금 금리보다 월등히 높았다.
청년도약계좌 금리는 기본금리와 소득우대금리, 은행별 우대금리로 이뤄져 있는데 청년도약계좌 사업에 참여한 11개 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기본금리로 4.5%를 제시했다.
아무런 우대요건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금리 4.5%를 적용받는데 이는 일반 적금 금리에 견줘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청년도약계좌는 2023년 6월15일 오전 9시부터 가입신청을 받았는데 다음날 오후 2시까지 누적 신청자수가 14만 명에 이르렀다.
가입자 수가 적지 않지만 비슷한 청년정책인 문재인 정부의 ‘청년희망적금‘보다 가입속도가 느려 흥행 여부를 두고는 엇갈린 시선도 있다.
김주현은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사흘 앞두고 “은행이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지만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 안정적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것은 가장 의미있는 사회공헌의 하나”라며 “청년도약계좌를 통해 모은 목돈이 청년이 꿈꾸는 ‘힘찬 미래’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청년도약계좌는 출시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겪었다.
만기 5년이 길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청년기에 5년 동안 목돈을 묶어두는 것은 길다는 지적은 출시 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금융위는 이 같은 지적에 적금담보대출 등의 혜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금리가 더 높고 만기가 2년으로 짧은 문재인 정부의 청년희망적금도 출시 초기 가입자 약 290만 명 가운데 6개월 만에 30만 명이 중도해지했다.
은행들이 역마진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이어졌다.
매달 최대 70만 원으로 5년 동안 5천만 원을 만들 수 있도록 하려면 적금 금리가 6%는 되어야 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에 다다른 2023년 6월 시점에서 이는 은행들이 부담하기 어려운 금리 수준이라는 말이 나왔다.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에 참여한 은행 비교공시를 통해 금리경쟁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청년도약계좌의 최고금리를 둘러싸고 정부와 은행들 사이 막판 줄다리기가 있었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모든 은행이 6%로 통일됐다.
일각에서는 우대금리에 까다로운 요건이 따라붙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청년이 6%대 금리를 모두 받으려면 은행별 우대금리 요건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요건에 첫거래와 급여이체, 자사 카드사용실적, 주택청약 가입 등이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같은 논란에 은행들은 한발 물러서 은행별 우대금리는 1차공시(1.5~2%)보다 최종공시(1~1.7%)에서 줄고 기본금리가 3.5%에서 4%대로 뛰었다. 다만 우대금리 요건 자체는 그대로인 곳이 대부분이었다.
청년도약계좌 사업에 젊은 세대를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인터넷은행은 영업점이 없어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힘들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청년도약계좌보다 더 복잡한 주택담보대출을 비대면으로 취급하고 있어 설득력이 없다는 반론이 나왔다.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내놔
금융위원회는 2023년 5월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을 내놨다.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은 한눈에 여러 금융사 대출상품을 비교한 뒤 클릭 몇 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대출 상품 비교서비스는 다른 나라에도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한국이 최초다. 2023년 5월31일 신용대출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5월31일 서비스를 개시하고 1주일 뒤인 6월7일까지 8936건의 대출이동이 이뤄졌고 이동금액은 2346억 원이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6월5일 “소비자가 대출이동을 통해 이자부담을 낮춘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서비스 접속 및 이용은 대체로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12월까지 주택담보대출도 온라인대환대출 플랫폼에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가계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되면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은 2023년 5월12일 열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상황 점검 간담회에서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목적은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이다”며 “이같은 목적에 맞게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 지우거나 건전한 영업·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1년 2월부터 클릭 몇 번으로 대출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추진해 왔다.
△금융규제 혁신 추진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진행하며 금융 분야 규제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규제혁신회의는 민간위원 10여 명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금융업권 관계자들이 참여해 금융규제혁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2023년 4월까지 모두 7번 열렸다.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실제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다. 외국은행 예대율 규제 완화가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6월12일 기업대출 공급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원화예대율 규제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은행업감독규정 일부개정을 예고했다.
이는 2023년 4월5일에 열린 ‘제 7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플랫폼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방안과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설명의무 합리화 방안 등과 함께 논의된 내용이다.
금융규제혁신회의는 김주현이 금융위원장 취임 3일 뒤인 2022년 7월14일에 출범했다.
김주현은 1차 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업은 디지털 전환 및 빅 블러 현상으로 산업구조와 기술변화에 대응하여 새롭게 변모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금융규제 혁신 목표는 금융산업에서도 ‘방탄소년단’과 같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이끄는 플레이어가 출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장을 조성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김주현의 의지대로 다방면에서 금융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도 적극적이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기존 금융서비스 가운데 차별성이 인정되는 금융업 또는 이와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해 규제 적용 특례를 인정하는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4월12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을 정식 승인했다. 혁신금융서비스 1호인 ‘리브엠’은 이날 결정에 따라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023년 6월 기준 모두 238건의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마련
김주현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토큰증권(Security Token) 발행과 유통체계를 세웠다.
토큰증권은 부동산 같은 실물이나 금융자산을 쪼갠 뒤 이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에 연동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을, STO(Security Token Offering)는 이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법을 뜻한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2월6일 토큰증권 발행·유통체계 정비방안을 내놨다.
이는 금융위가 STO와 관련해 처음으로 내놓은 가이드라인이며 그동안 제도권 밖에 있던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이드라인은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토큰증권을 증권성 자산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을 세세히 규정하고 엄격한 자본시장법 규제를 따르도록 했기 때문이다.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유통과 발행 주체를 분리해 투자자 보호에 힘을 실었다. 앞서 미국 등 STO규제를 마련한 나라는 초기 시장 확대를 고려해 유통과 발행 주체를 분리하지 않았다.
김주현은 2023년 1월19일 “기술변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를 새로 마련했다”며 “현행 법에서 허용되지 않던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고 안전한 유통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은행 성과급 비판
김주현은 은행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두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상기를 타고 역대급 이익을 거둔 국내 은행을 비판했는데 김주현도 이런 비판에 가세한 것이다. 그는 2023년 초 ‘은행 돈잔치’ 대책을 마련하라거나 ‘은행은 공공재’와 같은 말을 쏟아냈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정부의 취지에 따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이 TF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도 아래 2023년 6월 말까지 △은행권 경쟁촉진 및 구조개선 △성과급 퇴직금 등 보수체계 △손실흡수능력 제고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고정금리 비중 확대 등 금리체계 개선 △사회공헌 활성화 등의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을 세워뒀다.
김주현은 2023년 3월31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김주현은 “금융권에서는 높은 금리 문제와 관련해 신규 대출금리 인하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다만 더 많은 국민들이 이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속적 금리인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금리 상승 같은 원가상승 요인이 있지만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 달라”며 “대출자에 금리인상 효과가 떠넘겨지는 현상이 최소화되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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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첫 금융위원장 취임
김주현은 2022년 7월11일
윤석열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김주현은 취임사에서 “경제·금융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출범한 정부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금융정책 기본방향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금융위원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인플레이션이 진행중이며 경제 금융시장 전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의 역할로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부문 포용성’, ‘금융산업 혁신’, ‘실물부문 지속성장을 위한 안정적 뒷받침’ 등을 꼽았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6월7일 김주현을 새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김주현은 공직과 민간을 아우르는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과 위기관리 능력을 갖춰 금융산업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을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역대 금융위원장 가운데서는 첫 번째이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네 번째 인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국회 원 구성을 놓고 공방을 벌여
윤석열 대통령이 김주현 인사청문 요청안을 2022년 6월10일 국회에 제출했지만 1차 개최 기한인 6월30일까지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같은 해 7월4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했다. 7월8일까지 보고서가 오지 않자 윤 대통령은 직권으로 김주현을 금융위원장에 임명했다.
△여신금융협회 회장 시절, 카드 수수료율 인하 갈등 조율
김주현은 여신금융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조정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카드사의 갈등을 원활히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3년마다 재산정된다. 카드사 신용판매 원가 개념인 적격비용을 계산하고 카드사 마진을 더해 수수료율을 정한다.
2021년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면 카드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카드 수익 감소를 내세우며 수수료 인하 폭이 최소한으로 설정되도록 노력했다.
김주현은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은 관료 출신으로 카드업계가 어려울 때 여신금융협회 회장에 올라 수수료 개편을 앞둔 회원사들의 기대를 받았다.
김주현은 2019년 6월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정당한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주현은 2021년 11월17일 카드사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만나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경영부담 우려 등을 전달했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12월 연매출 3억 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0.8%에서 0.5%로 0.3%포인트 낮췄다. 다른 구간의 수수료도 2018년 수수료 조정 때와 비교해 인하 폭이 작았다.
△카드사의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디지털 전환 도와
김주현은 여신금융협회 회장 시절에 카드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카드사들은 2021년 5월 오픈뱅킹 업무를 시작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금융앱에서 여러 금융회사 계좌나 카드 등을 한꺼번에 조회하고 자금이체와 계좌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은행과 증권사, 저축은행에 이어 카드사에도 오픈뱅킹이 시행되며 신용카드 모바일앱에서 간단한 은행업무를 보는 일이 가능해졌다.
카드사들은 2021년 12월에는 마이데이터사업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2022년 1월부터 전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기관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금융회사 등에 제공하면 자산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국내 모든 신용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도입은 카드사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의 핀테크 서비스에 맞서 디지털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됐다.
핀테크 플랫폼이 아직 제공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거래와 자산관리 등의 기능을 카드사 모바일앱으로 제공하면 핀테크 기업에 맞설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카드사의 오픈뱅킹 도입 등을 두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는데 김주현이 카드사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여신금융협회의 역할을 살려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한 성과가 오픈뱅킹 시행과 마이데이터 상용화 등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현은 2020년 6월 여신금융협회 회장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오픈뱅킹 등의 서비스에 카드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듬해 카드사 오픈뱅킹서비스가 전면적으로 시행되어 이런 약속을 지키게 됐다.
△카드업계 금융소비자보호법 안착에 노력
김주현은 여신금융협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2021년 3월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발맞춰 카드사들에 소비자 보호체계 및 완전판매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 수행에 힘썼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일부 금융상품에만 적용하던 설명의무와 광고규제, 불공정영업 금지 등 조항을 모든 금융상품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카드사들도 신용카드 가입자를 모집하거나 카드론 등 대출상품을 공급할 때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 보호체계를 강화하고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강화됐다.
김주현은 금융위원장과 다른 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하는 금융소비자보호 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며 카드사들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도입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논의했다.
여신금융협회는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카드사에 소비자 보호 가이드라인을 전달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소비자 보호체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힘썼다.
카드사의 대출과 리스, 할부서비스 모집인이 여신금융협회에서 소비자 보호와 관련한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의무가 추가되는 등 여신금융협회 차원의 다양한 소비자 보호체계 강화 조치가 도입됐다.
△카드사의 숙원인 레버리지배율 규제완화에 한몫
김주현은 여신금융협회장에 오른 뒤 카드사의 숙원이던 레버리지배율 규제완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0년 4월 카드사의 레버리지배율 규제한도를 6배에서 8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발표했다.
레버리지배율 규제는 부채를 이용한 자산 확대를 제한하는 것으로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의 배율을 제한하는 제도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10배로 규정하고 있다. 캐피털사도 10배를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는 감독규정에 따라 레버리지배율이 최고 6배에 묶여있다.
2019년 말 기준 삼성카드(3.2배)를 제외한 KB국민카드(5.7배), 현대카드(5.6배), 롯데카드(5.6배), 신한카드(5.4배), 하나카드(5배) 등 전업 카드사들의 레버리지배율은 모두 5배를 넘었다.
그러나 2020년 7월 카드사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6배에서 8배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카드사들은 신사업에 진출할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김주현은 2019년 11월14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8회 여신금융포럼' 개회사에서 “이제는 카드사의 지급결제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 힘든 현실을 고려해 현재 과도하게 엄격한 레버리지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1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만나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현안을 전달했다. 그 결과 카드사 레버리지배율 규제가 완화됐다.
△카드사 노조와 적극 소통
김주현은 2019년 7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 노조위원장과 만났다.
여신금융협회장이 카드사 노조와 만난 것은 협회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주현은 카드사 노조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계 현안에 공동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과정에서 노조는 김주현이 관료 출신라는 점을 들어 반대했는데 노조의 만남 요청에 김주현이 응답하면서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다.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 노조가 협력해 업계 현안에 공동 대응하면 카드업계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됐다.
△업권별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 실시
김주현은 2019년 7월 업권별 현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여신금융협회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
기존에 모든 업권을 다루던 사업본부를 카드본부(신용카드업)와 금융본부(리스할부업, 신기술금융업)로 분리해 각 업권의 현안에 대응하도록 했다.
카드본부 아래에는 카드기획부, 카드운영부, 소비자보호부, 자율규제부를 두고 금융본부 아래에는 금융부, 신기술금융부, 홍보부, 대외협력부, 정보시스템부를 뒀다.
지원본부 아래 인사·조직 관련 부서와 연구소 등을 배치해 현업을 담당하는 본부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또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리스할부업과 신기술금융업 현안에 원활히 대처하도록 금융본부 아래에서 리스할부업과 신기술금융업을 다루는 부서에 인원을 충원했다.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취임
김주현은 2019년 6월 역대 여신금융협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으며 임기를 시작했다.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 무려 10명이나 되는 지원자가 몰린 상황에서 협회장에 선출됐기 때문이다.
김주현은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과 3파전 경합 끝에 회장으로 뽑혔다. 면접 당시 유일하게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을 정도로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10년 동안 카드수수료가 해마다 내려가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특히 여신금융협회가 그동안 카드수수료 인하를 막기는커녕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낸 적조차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주현은 2019년 6월19일 서울 중구 다동 협회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업계가 당장 직면한 현안과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시절
김주현은 2012년 5월부터 2015년 5월까지 3년 동안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 기간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을 매각하며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민영화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전 외환위기 당시 부실은행들의 통폐합이 이뤄졌는데 당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이 지금의 우리은행이다. 합병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가 수조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경영이 안정된 뒤 정부는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덩치가 워낙 커서 매각에 실패했다. 그래서 내놓은 방안이 분리매각이었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이 인적분할을 거쳐 매각됐다.
김주현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올라 솔로몬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한주저축은행 등의 매각작업도 진행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
김주현은 2012년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예금보험공사 사장 공모가 두 차례 무산되고 공모기간이 연장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정권교체를 앞둔 시점이므로 새 사장이 임기를 1년도 못 채우고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연봉도 상대적으로 낮아 유력 후보들이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주현 역시 공모가 시작될 때부터 유력후보로 꼽혔지만 지원서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공모가 계속 미뤄지고 여러 말들이 나오면서 김주현이 고민 끝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주현이 금융위 사무처장 시절부터 저축은행 구조조정 관련 실무를 맡았던 만큼 적임자로 여겨졌다. 당시 예금보험공사 내부에서도 김주현을 환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합격 후 30년 동안 공직생활
김주현은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3년 총무처 수습행정관(5급)을 시작으로 2012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되기까지 30년 동안 공직에 몸을 담았다.
국세청,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을 거쳐 2001년 금융감독위원회로 이동했고, 그 뒤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1급)을 지냈다.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카드사태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등에 대처했고 금융지주회사 설립 지원 등 제도 안착에 힘썼다. 시장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자본시장법 제정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설립 이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방안을 적기에 마련해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금융위 사무처장을 지내다가 예금보험공사로 이동하며 30년 동안의 정부부처 공직생활을 마쳤다.
특히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시절에서는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핵심인물로 실무를 맡았다.
직접 4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