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024년 1월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ㆍ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부동산 PF 시장 정상화와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해소 노력
부동산 PF시장 정상화는 최상목이 당면한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다.
2022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조달에 실패한 건설사들이 줄줄이 부도를 냈고 그 여파는 2023년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이어졌다.
최상목은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를 우선 해소하고 부동산 PF시장의 잠재위험은 제도 개선을 통해 풀어가려 한다.
최상목은 2023년 12월부터 부동산PF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그는 2023년 12월29에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에서도 “필요하면 현재 85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 유동성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권에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한 자금 회수를 자제하도록 해 유동성 위기가 번지는 것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은 부동산 PF시장 자체에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규제완화를 통해 건설업계의 숨통을 터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최상목은 2024년 1월21일 KBS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한국의 부동산 PF는 분양 가격이 폭락하면 줄줄이 ‘폭망’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책과 관련해 "부동산 PF를 관리하기 위해 사업장별로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이라며 "정상 사업장에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실 우려 사업장은 재구조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은 2024년 6월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리츠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리츠가 부동산 개발 단계부터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한 '프로젝트 리츠'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상속세 완화 추진
최상목은 국내 기업의 경영권 승계를 돕는 상속세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상목은 2024년 6월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편집인 포럼'에서 각종 세제개편 논의와 관련해 "어느 것이 제일 시급하냐고 하면, 개인적으로 조금 더 고민할 부분은 상속세다"며 "7월 말 세법개정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우리의 상속세 부담이 높은 수준이고, 현재 제도 자체가 20년 이상 개편되지 않아서 합리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기본적 인식이 있다"며 "어느 게 우선순위에서 시급한 건지에 대해선 다양한 얘기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2024년 7월 안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특히 기업승계를 저해하는 △최대주주 할증평가 폐지 △가업상속공제 한도 확대 등을 집중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 하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을 상속할 때 세율이 최대 60%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창업주 사망 이후 상속세를 내기 위해 기업승계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쓰리쎄븐, 농우바이오 등이 대표적 사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를 당론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기존 상속세가 기업승계와 투자를 위축시켜 국가 경쟁력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다고 바라본다.
국민의힘에서 상속세 개정 논의를 주도하는 박수영 의원은 2024년 7월1일 세미나를 열고 "1999년 개정을 마지막으로 25년째 요지부동인 현행 상속세 제도는 애초 취지와 달리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하고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조세 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현실화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여론의 차가운 시선과
윤석열 정부의 낮은 국정운영 지지도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명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12월29일 최상목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최상목도
윤석열 정부의 다른 많은 장관들과 마찬가지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이 무난하지 못했다.
애초 최상목의 국회 인사청문보고서는 2023년 12월22일 채택될 예정이었다.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보고서가 무난하게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되는 바람에 불발에 그쳤다.
정부가 같은날 오전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완화하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전격 입법예고 하면서 야권이 크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곧장 인사청문 보고서 논의 대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여야 합의 조건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정치적 이슈가 적은 편이라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청문보고서 채택의 걸림돌로 떠오른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자 시절 공약이었다.
하지만 여야는 2022년 5천만 원이 넘는 투자소득에 무조건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시기를 2년 연기하는 조건으로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해당 기준을 바꾸려면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시기를 포함한 여야 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야권은 주장했다.
최상목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계속 지연되면서 '2024년도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늦어질 우려도 나왔다.
국회는 결국 2023년 12월28일 최상목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적격 부적격 의견을 병기한 청문 보고서를 통과시켰다.
앞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소집하는 데 합의했지만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반대로 표결이 진행됐다. 기재위는 재석 위원 총 18명 가운데 찬성 15명, 반대 1명, 기권 2명으로 보고서 처리 안건을 가결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후보자가 국정농단의 연루자로서 일주일 만에 미르재단을 설립하고 500억 원을 재벌들로부터 걷어들였다"며 "대통령의 탄핵으로까지 이어진 이런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 사법부의 판결문에 인정된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부총리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부적격'을 주장한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가 국회와 사전 협의 없이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50억 원으로 상향했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관련해서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이야기한 사람이 위원장님한테 이야기도 안 하고 위원님들도 몰랐다. 간사께는 통보하듯이 왔다"며 "국회가 손아귀에서 놀아날 가능성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김상훈 기재위원장은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는 시행령에 속한 사항이라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오는 1월8일 현안질의를 하게 돼 있는데 그때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열어 거시경제 상황 점검
최상목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시절에
추경호 당시 경제부총리와 함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관계기관회의를 열어 경제 현안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최상목은 2022년 6월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 아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첫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은 고물가, 시장 급변동, 금융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공급망 차질이 겹쳐 우리 경제가 복합적 위기라는 사실에 뜻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최상목은 2022년 9월5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6월 회의와 같은 구성원으로 외환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번 회의 뒤 원달러 환율 상승을 두고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는 주로 대외여건 악화에 기인한다”며 “달러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한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해외 금융 및 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외환시장 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2022년 12월14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다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고 지원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같은 구성원으로 2022년 12월15일에 다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부총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와 정부의 조치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면서도 “주요국 물가, 경기둔화 흐름, 통화 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3년 초부터 5조 원 규모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해 기업들의 원활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겠다”며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가운데 5조 원 규모의 2차 캐피탈콜(펀드자금 요청)도 2023년 1월에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월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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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첫 경제수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22년 5월1일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에 최상목을 내정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대한민국은 심각한 경제위기 속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현상황을 타개하는 데 자타가 공인하는 거시경제와 금융정책 분야 전문성을 갖춘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사라지고 경제보좌관과 재정기획관 직책도 없어져 경제수석이 대통령실 경제 콘트롤타워가 됐다.
최상목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아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관여해왔으므로 정책 연속성 차원에서 발탁된 것으로 풀이됐다.
인수위 경제1분과는 거시경제, 재정, 금융 분야를 담당했다. 최상목은 경제1분과 간사로서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과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연금 개혁, 주식양도세 폐지 등 경제공약의 정책화를 정부 부처와 협의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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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후반기 기획재정부 1차관
박근혜 대통령은 2016년 1월15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임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장관 아래 옛 재정경제부 업무를 담당하는 1차관과 옛 기획예산처 업무를 담당하는 2차관을 두고 있다.
청와대 참모를 정부 경제 부서에 내려보낸 이번 인사를 두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는 경제정책 추진을 강화하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집권 후반기를 맞아 공직사회에 원심력이 작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박 대통령이 핵심 과제로 내세운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는 것이었다.
최상목은 차관으로서 경제정책의 중점을 경제성장률보다 일자리 확대에 뒀다.
그는 “모든 경제정책이 성장률 위주여서 국민의 체감도가 떨어진다"며 "일자리와 고용률 중심의 정책으로 국민의 경기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산업 창출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마련을 최우선 정책 방향으로 삼았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맞아 주요 정책 효과를 국민이 피부로 느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최상목은 지난 2014년 9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애초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최상목이 낙점됐다.
|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24년 6월23일 경기 광명시 기아오토랜드광명을 방문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
△거시경제 관련 요직 섭렵
최상목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30여 년간 경제정책을 다뤄온 정통 경제관료다. 재정경제부에서 2004년부터 증권제도과장, 2007년부터 금융정책과장을 맡는 등 금융과 거시정책 관련 핵심 보직을 거쳤다.
증권제도과장일 때 자본시장통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입안을 주도했다.
자본시장통합법은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증권업, 자산운용업, 선물업, 종금업, 신탁업 등 5개 자본시장 관련 업종 사이 겸영을 허용하는 법으로 2009년 2월4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5개 업종을 하나의 업종으로 통합해 미국의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처럼 대형 투자은행(IB) 업무를 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기반이다.
최상목은 사무관 시절 국제금융국 외환정책과에서 외국환관리법을 30년 만에 전면 개편하는 데 참여했다. 경제정책국 산업경제과에서 도산법 전면 개정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과 재벌정책, 지방활성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종합정책과에서는 'DJ노믹스' 책자 발간 실무팀장을 맡았다. DJ노믹스는 김대중 정부가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뼈대로 제시한 경제철학을 가리킨다.
증권제도과장 시절 PEF 제도 도입과 증권선물거래소 통합, 코스닥시장 활성화 등의 족적을 남겼다. 금융정책과장 때는 서브프라임 사태 대응 체제를 마련하고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을 진행했다.
최상목은 2010년 금융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1년 기획재정부로 돌아와 정책조정국장과 경제정책국장 등 거시경제 분야 요직을 지냈다. 경제정책국장 시절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경제상황을 안정화하는 데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