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3년 5월9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IR 2023'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
△부동산 PF 구조조정 등 금융시장 안정에 힘써
이복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와 관련해 구조조정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복현은 2024년 5월2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부동산PF 연착륙을 위한 건설업계 간담회’에서 “부동산PF시장 부실 정리를 계속 미루면 규모가 큰 건설사도 감당하기 곤란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상호 손실분담 등을 통해 협력적 자세로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공급이 위축되면 앞으로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부실 정리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출장 중에도 부동산 PF 문제 등을 직접 챙겼다.
이복현은 2024년 5월16일 서울 본원과 뉴욕·런던 사무소를 화상으로 연결해 시장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부동산PF 연착륙 방안 이후 시장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5월13일 PF 사업장 평가기준 세분화를 통한 재구조화, 은행과 보험사 등 10곳이 최대 5조 원 규모의 공동대출 자금을 마련해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밖에 △PF대주단 만기연장 조건 강화 △저축은행 영업구역 내 신용공여 한도 규제 완화를 비롯한 PF 자금공급 금융사 인센티브 제공 △비주택 PF 사업장 대상 건설공제조합 PF 사업자보증 프로그램 신설 등도 추진한다.
금감원은 2024년 5월 말 기준 부동산PF 연체 중(연체유예 포함) 또는 만기연장 횟수가 3회 이상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6월 우선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은 6월 당국의 평가가 끝나면 한 달 뒤인 7월까지 사업진행 상황, 만기, 여신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사후관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복현은 2024년 6월4일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남은 임기에는 부동산 PF 구조조정 등 기존 과제를 잘 마무리해 금융시장 역량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복현은 “지난 2년을 정리하며 생각해보니 이제 금감원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남은 임기 동안 부동산 PF 구조조정, 자본시장 밸류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공매도 전산화와 제대개선을 통해 서민들이 억울하게 피해 받지 않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가상자산법의 시장 정착 지원
이복현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률(가상자산법)의 안정적 시장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이복현은 2024년 5월23일 두나무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대표들과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가상자산법 시행 관련 투자자 교육과 인력확충, 내부규정 정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복현은 2024년 6월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7월 시행하는 가상자산법의 성공적 정착을 지원하고 인공지능 기술, 망분리 등이 금융시장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7월19일 가상자산법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 발행과 유통기업 등에 관한 규율체계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가상자산법은 가상자산시장 고객 예치금 보관 규정, 가상자산 불공정거래행위 등에 관한 규제를 담고 있다. 2023년 6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복현은 금감원장에 취임한 뒤 가상자산시장 이용자 보호 등 감독방안 마련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이복현은 2022년 6월13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를 주제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금융감독원 취임 후 첫 공식 대외일정이었다.
이복현은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금융시장에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가상자산의 확산이 금융시스템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이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더욱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은 취임 이튿날 금융감독원 인력 충원과 관련한 질문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리·감독 이슈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을 향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루나·테라 사태로 가상자산을 향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었다.
루나·테라 사태란 2022년 5월 초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와 테라의 가격 유지를 돕는 채굴코인인 루나의 가치 폭락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건을 말한다.
이복현은 간담회에서 "테라·루나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가상자산은 초국경성이란 특징을 갖고 있어 금감원은 국제적 정합성 제고를 위해 해외 감독당국, 국제기구 등과의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밸류업 정책 지원에 힘 실어
이복현은 국내외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복현은 2024년 5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등과 미국 뉴욕을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금융시장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글로벌 투자기업과 기관 126곳에서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복현은 5월16일(현지시각)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 첫 번째 세션에서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기업 밸류업, 공매도 정책을 포함한 한국 증시 선진화방안을 발표하고 칼라일, 모건스탠리, 블랙스톤 등 글로벌 주요 투자자와 면담 등을 진행했다.
이복현은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목표로 장기투자를 위한 환경조성, 글로벌시장에 적합한 인프라 개선, 바이오·핀테크·인공지능(AI) 등 신성장산업으로 재편 등을 내놓았다.
이복현은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기업의 성장지원과 국민 자산증식을 위해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정책적 노력이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확대뿐 아니라 외국 금융기관의 한국 진입 및 한국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과 시너지를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복현은 앞서 2024년 3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FSS(금융감독원) SPEAKS(말하다) 2024’를 통해 외국계 금융사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했다.
FSS SPEAKS는 금감원이 외국계 금융사를 만나 한해 감독과 검사방향을 설명하고 경영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듣는 행사다.
이복현은 “금감원은 올해 건전하고 공정한 금융환경을 조성하며 한국이 매력적 투자처가 되고 그에 걸맞는 합리적 가치를 인정받는 데 금융감독의 지향점을 두겠다”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기업들이 주주친화적 경영을 하도록 유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영업하는 금융사들이 창의성과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겠다”며 “효율적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왼쪽)이 2024년 4월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네이버> |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전환 기술 도입
이복현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해 금융감독원 업무방식 등의 디지털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금감원은 2024년 4월 네이버와 인공지능 바탕의 금융감독 업무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금감원과 네이버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선할 수 있는 금융감독 업무분야를 발굴하고 해당 업무에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금감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금융산업 디지털화를 위한 연구협력도 추진한다.
금감원은 내부에 디지털전환 전담조직을 설립하고 외부 컨설팅기업과 조직진단도 실시하고 있다.
이복현은 2024년 5월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산업이 지속가능한 형태의 디지털혁신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인공지능 규율체계를 정비하고 데이터 결합 감독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은 2024년 6월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202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조직문화 컨설팅을 잘 마무리하고 디지털전환에도 박차를 가해 효율적이고 유연한 감독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홍콩 ELS 대규모 손실사태 대응
이복현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사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현장조사와 배상비율 결정에 힘을 실었다.
이복현은 2024년 1월 9일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홍콩 ELS 사태와 관련해 “불확실성을 너무 오랫동안 두는 것은 금융당국과 금융사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 결론을 내리려는 것이 지금 저희의 욕심이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2024년 1월8일 홍콩H지수 ELS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 대상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에 관한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금감원은 그 뒤 3월11일 홍콩 H지수 ELS 검사결과 및 분쟁조정기준을 발표했다.
이복현은 분쟁조정안 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억울하게 손실을 본 투자자가 합당한 보상을 받으면서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분쟁조정 기준을 마련했다”며 “배상이 원활히 이뤄져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판매자와 투자자의 적극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판매사 요인으로 결정되는 손실배상비율은 23~50%로 기본배상비율과 공통가중 요인으로 나뉘었다.
기본배상비율은 금융사가 판매 과정에서 적합성(적정성)과 설명의무, 부당권유 등을 위반했느냐에 따라 20~40%로 갈렸다. 금감원은 이에 더해 H지수 관련 현장검사 결과 불완전판매를 일으킨 금융사의 내부통제 부실이 있었다고 보고 금융사 종류나 판매채널에 따라 3~10%포인트를 더했다.
투자자별 요인에서는 최대 45%포인트가 추가되거나 차감될 수도록 했다.
이복현은 홍콩 ELS 손실배상과 관련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자율배상 결정도 압박했다.
이복현은 2024년 2월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4 금융산업 트렌드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ELS 사태와 관련해 “과거 잘못에 금전배상을 해준다고 없던 일로 할 수는 없다”면서도 “잘못을 시정하고 소비자 및 이해관계자에 관한 변상조치를 한다면 제재, 과징금에서 감경요소로 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같은 해 3월 말부터 금감원의 배상기준을 받아들여 홍콩 ELS 손실 관련 자율배상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현재 홍콩 ESL 손실과 관련 고객들과 분쟁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2024년 5월 홍콩 H지수 ELS 분쟁조정기준에 따라 KB국민·신한·농협·하나·SC제일은행과 각 거래고객 사이 분쟁 사안 가운데 대표사례에 관한 분조위를 열고 각 투자 손실에 대한 배상비율을 30~65%로 결정했다.
분조위는 5개 은행별로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설명의무 위반사항(20%)과 개별사례에서 확인된 적합성 원칙과 부당권유 금지 위반사항을 종합해 기본배상비율을 30~40%로 산정했다.
여기에 민원조사 결과에 따라 각 사안별로 ELS 분쟁조정기준에서 제시한 예적금 가입목적, 금융취약계층 해당 여부 등 가산 요인과 ELS 투자 경험, 매입·수익규모 등 차감요인을 적용해 최종 배상비율을 30~65%로 정했다.
대표사례 가운데 농협은행 사례의 배상비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적합성 원칙 위반(개별), 설명의무 위반 및 부당권유 금지 위반(개별)에 따라 기본배상비율 40%가 적용됐다. 이외 내부통제부실, 만 65세 이상 금융취약계층, 모니터링콜 부실, 예적금 가입목적 인정 등 가산 요인과 과거 주가연계신탁(ELT) 상품 지연상환 경험 등 차감 요인이 반영됐다.
나머지 은행들의 대표사례 배상비율은 국민은행이 60%, 신한·SC제일은행은 55%, 하나은행은 30%로 정해졌다.
분쟁조정은 양 당사자(신청인과 판매사)가 조정안을 제시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조정안을 수락하면 성립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2024년 5월 말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홍콩 ELS 손실 자율배상 합의 건수는 5천여 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 ▲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3년 3월24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상생금융 간담회'에 함께 하고 있다. <신한은행> |
△금융권 상생금융 강화 요구
이복현은
윤석열 정부와 발맞춰 금융권 상생금융 강화에 힘을 실었다.
은행권은 2023년 12월21일 간담회를 열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을 위한 2조 원 규모의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이복현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과 은행 20곳의 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복현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방안은 규모도 크지만 고금리 부담 차주에 이자를 돌려줘 체감도를 높여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집행과정에서 차질이 없도록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살펴보길 바라며 금융당국도 실행과정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지원방안은 국내 20개 모든 은행이 참여해 2조 원에 추가적 지원을 더해 추진한다. 은행권 상생금융활동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원 자금은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계층과 취약계층 지원기관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지원방안은 세부적으로 ‘공통 프로그램’과 ‘자율 프로그램’의 두 갈래로 실시된다.
공통 프로그램은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캐시백(이자환급)을 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행권은 1년 동안 4%를 초과한 이자납부액의 90%를 돌려준다. 대출금 2억 원, 차주당 최대 300만 원의 제한이 있다.
자율 프로그램은 이자환급 외의 방식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외 취약계층 지원과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으로 이뤄져 있다. 모두 4천억 원 규모다.
앞서 이복현은 2022년 6월 금융감독원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금융권을 대상으로 상생금융 압박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복현은 2022년 6월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등 17개 은행장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했다.
이복현은 간담회에서 은행권 금리를 두고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금리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예대금리 산정체계 및 공시 개선방안이 실효성 있게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은 2023년 2월과 3월에는 시중은행을 연달아 직접 찾았다. 금융감독원장이 방문한 직후에 해당은행이 대출금리 인하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는 일이 이어졌다.
이복현은 시중은행의 영업행위를 두고 '약탈'이라는 표현까지 꺼내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복현은 2023년 2월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진단 및 향후 과제’ 세미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은행이 약탈적이라고 볼 수 있는 방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며 “주된 배경에는 독과점적 시장 환경이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사로 금감원 조직쇄신 추진
이복현은 국장급 84%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로 조직쇄신에 나섰다.
젊은 조직을 위해 실무 부서장에 1970년대생을 전진 배치하고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가상자산 전담조직, 새마을금고 검사팀 등을 신설했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11월29일 전면적 체질 개선을 위해 부서장 보직자 81명 가운데 68명(84%)을 변경하는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평가를 통해 주력 승진대상을 ’기존권역·공채1기‘에서 ’공채 2~4기 및 경력직원‘으로 전환하는 한편 본부 전 실무 부서장을 1970년대 생(1970~1975년생)으로 배치하고 본부 부서장 신규 승진자 15명을 1971년~1975년생으로 구성해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이행정 공보실 국장, 박시문 국제업무국 국장 등 업무성과가 뛰어난 3급 시니어 팀장이 금감원 출범 이래 최초로 본부 부서장으로 배치됐다.
해외사무소장 직위에 도입된 공모제에 따라 최초로 여성 해외사무소장(박정은 런던사무소 해외사무소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와 함께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민생) △사회안전망기능 제고(상생) △금융환경 변화에 부응한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미래) △위기 대응능력 강화(안정) 등을 뼈대로 하는 대규모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민생과 관련해서는 금융소비자보호처 체계를 현재 ‘소비자 피해예방-소비자 권익보호’에서 ‘소비자보호-민생금융’로 개편하고 민생금융부문에 금융범죄 대응부서를 일괄배치한 뒤 금융범죄 대응 책임자를 부서장에서 부원장보로 격상했다.
상생과 관련해서는 금융안정지원국을 새로 만들어 취약계층 지원체계를 재설계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상생금융팀, 공정 금융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공정금융팀 등을 신설했다.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가상자산감독국과 가상자산조사국 등 가상자산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금융인프라 안정성을 위한 금융안전국과 디지털전환혁신팀, 미래금융연구팀 등을 새로 만들었다.
안정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는 중소금융 및 보험부문의 검사조직을 검사1·2·3국 체계로 개편하고 새마을금고의 감독·검사 강화를 위한 새마을금고 검사팀을 신설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제시된 청사진을 속도감 있게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선별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금감원 조직문화에 성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3년 3월9일 서울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간담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
△금융지주사 회장과 동남아시아 출장과 국내 금융 홍보
이복현은 동남아시아 3개국을 찾아 현지 금융감독기구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국내 금융산업을 홍보했다.
이복현은 2023년 5월8일부터 12일까지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5월8일에는 태국 중앙은행에서 세타풋 수티월트나르풋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양국의 금융감독 현안 및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5월9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6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과 금융권이 주최하는 해외투자설명회에 참석해 'K-금융'을 홍보했다.
5월10일에는 호헌신 싱가포르 통화감독청 금융감독 담당 부청장을 만나 핀테크 지원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감독 등을 두고 견해를 나눴다.
5월11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K-파이낸스 Week in Indonesia 2023’ 행사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등도 함께했다.
5월12일에는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청장을 만나 금감원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사이 우수직원 상호파견 프로그램 개설에 최종합의했다. 인도네시아 진출한 금융사들의 현지법인장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복현의 동남아시아 행보를 두고 반응은 엇갈렸다.
금감원은 “한국금융시장 국제화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투자 유치 및 해외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동남아 주요 3개국을 방문했다”며 “하반기에도 금융권과 공동으로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실시하는 등 한국 금융산업(K-Finance)의 글로벌화 및 국내 금융회사의 새 성장동력 확보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의 수장으로 당연히 해야 할 숙제는 방치한 채 월권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위기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금융기관 수장들을 해외일정에 함께하게 한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복현이 동남아시아로 나서기 직전인 4월 말에 SG(소시에테 제네랄) 증권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고 그 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컸던 점을 짚은 것이다.
△은행권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개선 감독 강화
이복현은 금융감독원 원장에 취임한 뒤 은행권 지배구조, 내부통제 혁신과 감독에 힘을 실었다.
이복현은 2022년 6월20일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 뒤 2022년 11월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의 내부통제 혁신방안에 따르면 은행은 의무적으로 준법감시인력을 전체 임직원의 0.8%나 15명 이상 둬야 한다. 준법감시인력에 상시감시 및 내부통제 관련 법무 인력은 포함되지만 자금세탁방지 및 영업점 자점감사 전담인력은 제외된다.
은행은 또 준법감시부서 인력 가운데 20% 이상은 전문인력으로 채워야 한다.
이때 전문인력은 전문분야 석사 이상 학위 소유자, 변호사, 회계사 등 관련 분야 자격증 보유자, 은행의 전문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 등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준법감시부서 인력 확대를 2027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추진경과는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공시하기로 했다.
준법감시인 자격요건도 강화된다. 현재 금융회사에 10년 이상 근무요건만 충족하면 관련 경력이 없어도 준법감시인으로 선임될 수 있지만 2025년부터는 2년 이상 관련 업무 종사 경력도 갖춰야지만 선임이 가능해진다.
이복현은 2023년 8월8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도 “최근 임직원 횡령 등 금융회사 직원의 일탈행위에 따른 금융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사고 예방을 위해 은행권과 함께 마련한 ‘내부통제 혁신방안’이 잘 정착돼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지속 점검하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2023년 12월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모범관행을 마련했다.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에는 CEO 승계 절차를 조기 개시해 충분히 검증을 받도록 하고 이사회 규모와 구성도 바꿔 실질적 경영진 견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금감원은 2024년에도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과 내부통제 혁신방안 안착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감원은 2024년 3월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2024 은행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열고 은행권 검사·감독 업무계획 등을 발표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한국 증시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반영 현황을 점검해 지주와 은행의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경기악화 등에 대비한 부문별 취약요인 점검, 불공정 영업행위 점검 등 소비자피해 사전예방에도 힘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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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원장으로 취임
이복현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원장으로 선임돼 2022년 6월7일 취임했다.
이복현은 취임식에서 금융감독 정책 방향을 두고 △금융시장의 선진화와 안정 도모 △금융소비자 보호 △소통 등을 꼽았다.
그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감독기구 본연의 역할"이라며 "규제완화에 중점을 두되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역할에 부족함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부서나 업무의 구분을 막론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금융소비자에 대한 애정을 품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아울러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통과 관련해 "소통에 장애가 되는 상하 간의 경직된 문화와 부서 간 배타적 장벽을 없애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복현은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되면서 '역대 최연소' 및 '사상 첫 검찰 출신' 금융감독원장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복현을 금감원장에 임명 제청하면서 "검찰 재직 시절 굵직한 경제범죄 수사 업무에 참여해 경제정의를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준법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감독원의 당면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검사 출신의 금감원장 취임을 두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같은 해 6월9일 공동성명을 통해 "금융감독은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보다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미래지향적 성격을 지닌다”며 “금융을 전혀 모르는 부장검사 출신의 인사를 금융감독원 수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금융감독을 관치화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이복현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재직 시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을 수사해 2020년 9월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복현은 직접 브리핑에 나서 자본시장법 위반(허위호재 공표·중요정보 은폐·시세조종·허위거래), 외부감사법 위반(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모두 11가지 혐의를 적용해 이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스피를 관계기업으로 변경하고 회계상 투자이익을 장부에 반영하면서 시작됐다.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뻥튀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2018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와 삼정·안진 등 회계법인 4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 수사에 들어갔다.
2019년 3월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관여한 삼성물산 핵심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관할한 한국거래소까지 압수수색했고, 2019년 5월 분식회계 자료를 훼손한 이들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문제와 맞물려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2020년 9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보고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가치는 고평가하고 삼성물산의 가치는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봤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에 성공하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됐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참여
이복현은 2016년 말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인인 사이비 종교 영세교 교주 최태민의 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의 전처인 최순실(이후 최서원으로 개명)이 이른바 '비선 실세'로서 국정, 정부인사 등에 개입하며 사익을 취한 사건이다.
박영수 전 서울고등검찰청장이 특별검사로 임명된 후
윤석열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발탁해 2016년 12월21일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이복현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을 이끌어냈다.
또한 특검 안에서 대다수 검사가 수사하기를 꺼리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조사해 2017년 2월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특검 활동 종료 후 국정농단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017년 4월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번째로 청구했지만 다시 기각됐다.
이후 이복현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검사를 하고 있던 2017년 12월 우 전 수석 사건을 다시 맡아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 끝에 그를 구속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에 참여
이복현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부터 2012년 대통령선거 때까지 대선 승리 등을 목적으로 국정원과 국방부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사건이다.
대통령의 지시 아래 대통령 직속 국가기관이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겼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수사팀장을 맡아 수사를 시작했으나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좌천되면서 수사가 흐지부지됐다. 팀장과 팀원들 모두 한직으로 발령났고, 이복현만 서울중앙지검에 남았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그 뒤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을 구속기소하고 국정원 사이버외곽팀에서 여론조작·정치개입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심리전단 팀장 등 24명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2018년 2월 수사를 종결했다.
△공인회계사 전문성 살려 경제범죄 수사
이복현은 검사로 있으면서 공인회계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금융·경제범죄 수사를 주로 맡았다.
이복현은 2006년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의 수사를 맡았고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도 담당했다.
2013년에는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과 국정원 댓글 사건 및 대선개입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016년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았다.
이후 2017년에는 삼성의 노조파괴 공작 사건을 맡았고, 2018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에 수사지원 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삼성그룹의 불법 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