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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했나, 신당 창당 가는 길 만만찮아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12-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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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석</a>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했나, 신당 창당 가는 길 만만찮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하람 국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이 전 대표,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대표가 요구한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2선 후퇴에 용산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새로 들어설 비대위 체제 역시 용산 우위의 기존 당정관계 구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신당 창당을 향한 마음을 더욱 굳혀가는 모양새다. 다만 신당을 실제 창당하기까지 넘어야할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 채 탈당 및 신당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을 향한 부정적 태도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자 “내가 가면 대통령실과 당에서 부역행위 했던 사람들을 거의 작살을 낼 것”이라며 “자기들이 어떻게 그걸 선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평가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놓고는 "자기희생, 험지 출마 등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 바라봤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스타성은 있으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목사 문제로 확장성에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두고는 "예능 캐릭터로 최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에게는 "당이 터질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사실상 이 전 대표의 탈당 후 창당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은 14일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탈당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27일에 결심을 하면 탈당하는 것이고 그 다음 날부터 창당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을 향한 미련이 많다고 주장해왔던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제는 당에 잔류하기가 어려워 보인다”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되지 않나”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움직임이 자신이 요구한 변화의 방향과 배치된다고 보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장 의원의 불출마와 김 전 대표의 사퇴 선언이 윤심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친윤·영남 중진 불출마론에 정면으로 반대했던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서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돼지국밥 오찬에 참석한 뒤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겨레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당대표직을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대통령실의 제안을 거부해 윤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당 안팎에서 당대표 사퇴론이 들끓자 결국 김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앞두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으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당내 장악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3일 YTN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비대위에 누가 오더라도 참 답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도로 윤심”이라며 “비대위로 전환해도 면면이 모두 다 윤석열 대통령의 휘하에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탈당해 창당에 나서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제3지대 정당인만큼 보수, 중도, 진보를 가리지 않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여성과 장애인 문제와 관련해서 냉정한 태도를 유지해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들은 바 있다. 외연확장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이러한 측면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과거 젠더갈등을 빚었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손을 잡자 금 전 의원과 연대에도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금태섭 의원과 같이하는 분들은 저랑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준석 까기가 약간 삶의 목표인 분들이 왜 나랑 같이 하고 싶어하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것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도 표심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보수신당 지지율은 9.0%, 이 전 총리의 진보신당 지지율은 14.0%로 오차범위 내에 형성됐다.

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 의뢰로 11일과 12일 전국 성인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준석 신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27.6%, 이낙연 신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28.5%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와 연대 가능성에도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15일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연대를 두고 “정치라는 것은 어느 정도 긴밀한 사람들 속에서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건데 저는 그것은 아직까지 거리감이 있다”고 말했다.

3지대 결집을 위해 이 전 대표가 ‘반윤’을 넘어서는 어젠다를 제시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신당을 한다고 해도 그것의 기치가 ‘반윤’일 수는 없다”며 “신당은 토론문화가 실종되고 일방주의가 횡행하는 대한민국 정치판에 새로운 다원주의의 공간을 차리는 것이지 반윤이라는 일방주의적 구호의 구현물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창당 비용도 이 전 대표가 해결해야할 문제다. 

정치권에서는 창당에 소모되는 사무실 임대료, 행정 관련 비용, 인건비 등에 쓰이는 최소한의 비용만으로도 1억 원이 들어간다고 추산하고 있다. 규모가 큰 전국 정당이라면 그 비용은 더욱 크게 늘어난다. 

열린우리당은 2003년 11월20일 창당비용으로 13억5700만 원을 지출했다고 발표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창당했던 국민통합21은 2002년 11월14일 창당준비비로 16억2100만 원을 썼다고 밝혔다. 20년이 넘게 지난 것을 감안하면 창당 비용은 더욱 크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를 치르는 데는 더욱 많은 돈이 필요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석</a>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했나, 신당 창당 가는 길 만만찮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6·1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이 2022년 5월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관위가 2020년 6월12일 발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한 정당과 후보자에게 지급한 보전액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약 36억 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약 31억 원의 보전비용을 청구했다. 

양당의 위성정당의 보전비용 청구액을 살펴보면 미래한국당이 약 48억 원, 더불어시민당이 약 40억 원, 열린민주당이 약 35억 원이었다.

규모가 양당에 비해 크지 않은 정의당도 비례대표, 지역구를 합쳐 약 49억 원의 보전비용을 청구했다.

창당에 필요한 인원을 모으는 문제도 있다.

창당을 하려면 200명의 발기인을 모아 중앙당창당위원회를 만든 뒤 1천 명 이상의 당원을 가진 5개 시·도당을 만들어야 한다. 결국 신당 창당을 위해선 전국적으로 최소 5천 명의 당원을 모집해야 한다.

이런 점들을 들어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의 인적쇄신 여부에 따라 이 전 대표의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떤 인물이 오는지에 따라 이 전 대표와의 대화의 여지도 남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표를 지냈던 대표성을 띠는 인사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길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낸다면 밖에서 신당을 차리는 일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준석 전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개혁이고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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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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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쉬범
보수를 지원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ㅡ허은아 보수를 폄훼하고 훼방하는 이준석과 한 팀이라니 기가찹니다.   (2023-12-18 08:52:28)
김영수
냄새만 피우지 말고 빨리좀 탈당 하거라   (2023-12-17 11: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