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개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일지 주목된다.
우리카드의 해외법인들이 준수한 실적을 거두며 ‘성장 동력’으로서 면모를 확인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카드사(신한·KB·롯데·우리) 해외법인 가운데 지난해보다 순이익을 늘린 곳은 우리카드 뿐이다.
우리카드의 해외법인은 올해 3분기 말까지 순이익 62억49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27.4%, KB국민카드는 39.6% 해외법인 순이익이 줄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냈다.
이는 우리카드가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의 실적이 반영된 영향으로 파악됐다.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올해 약 45억 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카드업계에서 해외 진출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12월 미얀마에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한 뒤 2022년 8월에야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해외법인을 출범시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법인 인수가 1년 만에 성과로 이어지면서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이 해외 추가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우리카드는 비우호적 업황에 영향을 받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데 카드업계에서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해외법인을 확대해 실적 개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1180억 원을 거둬 전업카드사 7곳 가운데 순이익 기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서 2년 만에 하나카드를 추월하며 순위를 올렸었는데 이 흐름대로라면 2023년 연간 순이익에서는 다시 하나카드에 뒤처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인수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게다가 지주계 카드사인 우리카드에게는 해당 국가에 진출한 계열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더해진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은 해외에서도 자금조달이 중요한 데 은행이 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미 우리은행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매물 찾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24년 베트남과 캄보디아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카드 관계자는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진출 시점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인도네시아 법인 인수를 추진할 때도 빠르게 진행되던 가운데 코로나19가 발생했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