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회복하면서 국내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이 9조 원 증가했다. 반면 가상자산 이용자 수는 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 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9조 원 증가했다. |
FIU가 26개 가상자산거래소와 9개 지갑, 보관업자 등 3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살펴본 결과 국내 시장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6월 말 기준 28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46%(9조 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의 가격이 회복된 영향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반기 동안 81%가량 상승했다.
금융위원회는 “글로벌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예상 등으로 상반기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면서 “다만 미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규제 강화 등으로 거래 변동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26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2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400억 원) 가량 줄었다.
대부분의 거래가 원화마켓에서 이뤄졌고, 코인마켓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10억 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인마켓 사업자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없고, 18곳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파악됐다.
가상자산 이용자 수도 줄어들었다.
국내 거래가능 개인·법인 이용자는 606만1632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6만 명) 가량 감소했다. 등록 계정 수도 줄어들었다. 올해 6월 말 949만5013개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9% 가량 줄었다.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전체의 30%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29%), 20대 이하(19%), 50대(17%) 순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