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지 4년여 만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이마트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강 사장이 이마트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다. 강 사장에게는 이미 통보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지 4년여 만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20일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소수 인원을 바꾸는 것이 아닌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19일부터 임원들에게 퇴직 통보도 시작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 사장은 새로운 보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경질의 의미가 큰 인사다.
강 사장은 2019년 10월 이마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마트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별도기준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취임 첫 해인 2020년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이마트는 2020년 별도기준으로 순매출 14조2138억 원, 영업이익 2950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보다 순매출 8.0%, 영업이익은 17.5%가 증가했다.
하지만 2021년과 2022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보다 9.9%, 2.6% 감소했다.
강 사장이 2020년 10월부터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SSG닷컴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SSG닷컴은 이마트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된다.
SSG닷컴은 2020년 영업손실을 2019년보다 47.2% 줄이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21년과 2022년 영업손실이 각각 지난해보다 130.1%, 3.0% 늘었다.
SSG닷컴에서는 취임 이후 한 번도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부진한 실적 때문에 지난해 인사 때도 이마트 안팎에서는 2023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뒀던 강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강 사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부터 한 번 더 신임을 받았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인사에서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많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인사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올해 들어 이마트 수익성 악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이마트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9%, 35.1% 감소했다.
강 사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2005년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베인앤컴퍼니로 자리를 옮겨 14년 정도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유통소비재부문 파트너로 일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안면을 텄고 그 인연으로 이마트 대표이사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그룹이 ‘쇄신’에 방점을 찍고 진행한 인사였다. 강 사장은 이마트가 세워진 1993년 이후 외부에서 최고경영자로 영입된 첫 사례다.
강 사장이 실적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결국 4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강 사장 거취와 관련해서는 아직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인사가 발표되면 그 때부터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