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6-27 16: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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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내린다.
농심은 7월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격 인하 압박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농심 본사.
소매점 기준으로 1천 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500원에 판매되는 새우깡 한 봉지의 가격은 100원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분회사들이 소맥분 가격을 7월부터 5.0% 인하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농심의 주요 제품 가격 인하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7개 제분업체와 만나 하락한 밀 수입 가격을 밀가루 가격 책정에 고려해달라고 요청했고 제분업체들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농심은 “제분회사들의 소맥분 가격 인하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 원 수준이다”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 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 때문으로 여겨진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국제 밀 가격이 내려간 것과 관련해 라면 가격도 시세를 반영해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사실상 라면업계에 가격 인하를 강하게 압박한 셈이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가격 인하는 업계 전반으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 등도 현재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하는 2010년 이후 13년 말이다. 농심은 2010년 2월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라 안성탕면과 신라면, 육개장사발면 등의 가격을 2.7~7.1% 내렸다.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라 라면업계뿐만이 아닌 다른 식품업계에도 가격 인하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는 과자와 빵의 주 원료로도 사용되는데 롯데웰푸드와 크라운해태제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도 가격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