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조합원들이 현재 교섭권을 가진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중심 초기업노조의 노조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협상 중단 등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절차에 착수했다.
| ▲ 15일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티에는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 |
15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로서 사측과 교섭 중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실제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비용을 모금하고 있으며, 조만간 법무법인을 선임해 세부 요구 사항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시작일까지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관련 법적 절차를 서둘러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DS 소속 조합원들이 사내 메신저 프로필에 '파업' 문구를 올리고 있는 것에 반발해 DX 조합원들은 'DS 파업반대'를 프로필에 넣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초기업노조가 DS 부문의 성과급 투쟁에만 집중하며, DX 부문의 요구는 도외시했다는 불만에서 비롯됐다.
가처분 신청의 주요 논거도 초기업노조가 DS를 아우르지 못해 전체 조합원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가처분 신청이 제기될 경우 노조의 대표성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교섭권이나 단체행동 전반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노조로서는 현재 사측이 제기한 불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파업 전 2개의 법적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
노조는 그럼에도 DS 부문 요구를 우선시하는 기존 방침과 파업 강행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DX 홀대론에 대해선 우선 올해 성과급 재원을 확충하고, 내년 DX에도 더 많은 보상을 나눠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