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3-05-09 16: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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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 실장 경영리더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식품 사업부문의 해외사업은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으로 거듭나며 실적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식품 해외사업의 미래 성장전략을 담당하는 임원인 이 경영리더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 실장 경영리더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CJ제일제당의 각 사업 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식품 해외사업이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하면서다. 이 경영리더는 식품성장추진실 실장으로서 CJ제일제당의 식품 해외사업의 성장전략과 기업인수합병 등을 검토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 실장 경영리더의 다음 행보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 경영리더는 사내벤처 업무공간 이노플레이 개관식, 한식셰프 발굴·육성 프로그램 ‘퀴진케이’ 출범식 등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이전보다 부쩍 잦아졌다. 이는 식품 해외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경영리더가 현재 보임하고 있는 식품성장추진실은 지난해 10월 CJ제일제당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곳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 식품 해외사업의 성장 전략과 그에 필요한 인수합병(M&A)을 검토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캐나다,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미진출국가로의 본격 진출을 선언한 만큼 식품성장추진실의 역할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식품사업을 4대 본부(미국, 아태·유럽, 일본, 한국) 중심의 권역으로 개편했다 본부 소재 국가를 기지삼아 인접국가로 진출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식품 해외사업은 원가 부담과 시장상황 악화 등으로 침체에 빠진 CJ제일제당의 버팀목이 됐다.
특히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수익성이 급감한 것이 눈에 띈다.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504억 원, 순이익 26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58.8%, 순이익은 98.8% 각각 감소한 것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의 식품 해외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54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 15.1% 늘어난 것이다. 바이오 사업 부문 FNT 사업 부문, 피드앤케어(F&C) 사업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뒷걸음질치는 가운데 거둔 고무적인 성과였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식료품 채널에서 글로벌전략품목의 진입이 늘고 비비고 만두와 슈완스의 냉동피자 점유율 상승에 따라 식품 해외매출이 늘었다”며 “미주 지역 매출 성장세 지속과 더불어 비용구조·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5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식품 해외사업은 그동안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며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조만간 국내매출을 앞지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식품 사업부문의 매출에서 해외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7%로 2018년 13%와 비교해 34%포인트 늘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2019년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뒤 냉동피자와 글로벌전략품목 판매가 늘어난데 힘입은 것이다.
식품 해외사업의 성장으로 이재현 회장의 장남으로 CJ그룹의 유력한 경영승계 후보인 이선호 경영리더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물론 식품 해외사업에 성장을 이 경영리더가 이끌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현재 CJ제일제당의 식품 해외사업은 박민석 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그 아래에 배혜원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 담당 경영리더를 비롯한 임원들이 이 경영리더와 함께 포진해 있다.
그러나 이 경영리더가 일선에서 활약하며 식품 해외사업의 실적성장에 일부 기여한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앞서 이 경영리더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2021년 9월 LA레이커스와 비비고의 마케팅 협업 계약을 추진했다. 또한 서구권 비건푸드 시장 공략을 위해 같은 해 12월 비건푸드 브랜드 비비고 플랜테이블을 출범시킨 뒤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시켰다.
이 경영리더는 2021년 1월 CJ제일제당에 복귀한 뒤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식품전략기획1담당, 식품성장추진실 실장 등을 지내며 식품 해외사업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CJ제일제당의 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세는 올해 하반기는 돼서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식품 해외사업의 실적 성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 사업 부문의 원가 부담은 고점이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까지 일부 곡물의 가격 불확실성이 있지만 하반기부터 원가의 점진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봤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사업 부문은 2분기 이후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회복이 예상되는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세가 나타나겠다”고 전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