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식품 ‘비비고 플랜테이블’ 주도
이선호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미래 준비를 주도하고 있다.
이선호는 CJ제일제당의 식품 브랜드 비비고의 제품을 식물성 원료로 재탄생시킨 ‘비비고 플랜테이블’을 직접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플랜테이블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달성했다. 특히 월 평균 매출 성장률이 20%에 이른는 등 고속성장하고 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은 2021년 12월 비비고의 주력 품목인 만두를 식물성 원료로 제조한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5종을 시작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은 한국, 호주, 싱가포르에 첫 선을 보인데 이어 3개월 만에 수출국을 10개국으로 확대했다. 이어 2022년 말에는 수출국가가 30개 국으로 늘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제품은 CJ그룹의 단체급식사업 계열사 CJ프레시웨이에 의해 CJ그룹 계열사의 단체급식 메뉴로도 제공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7월 비비고 플랜테이블의 품목을 떡갈비·주먹밥 등으로 확장했다. 같은해 12월에는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을 활용해 ‘햇반 플랜테이블 그레인보울’도 시장에 내놨다.
CJ제일제당은 미래 사업으로 비비고 플랜테이블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5년까지 비비고 플랜테이블 등 식물성 식품 사업에서 매출 2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내려고 하고 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관련 브랜드와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의 발굴 및 투자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의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에 투자하고 K푸드의 동남아국가 시장 확산을 위한 협업도 시도하고 있다. 또한 2021년에는 미국의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와 대체 버터·치즈가 함유된 제품을 시험 생산했다.
△경영리더(임원)에 오르며 경영수업 본격화
이선호는 CJ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선호는 2022년 10월 발표된 CJ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식품전략추진실 실장으로 발령이 났다. 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는 해외 식품사업을 직접 지휘해 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선호는 식품전략기획1담당으로 재직할 당시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 만두·치킨·김·김치·K-소스·가공밥)을 키워왔다. 또한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출시하고 스타트업 투자 등에서도 성과를 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1월 글로벌 4대 권역(한국, 미국, 아태/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미진출 국가의 공략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해외시장 공략 성과에 따라 이선호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선호는 2022년 1월부로 CJ그룹의 임원에 올랐다. CJ그룹은 2021년 말 직급개편안을 발표하고 부장이었던 이선호가 경영리더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경영리더 선임과 함께 이선호는 북미 대륙을 중심으로 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성장전략을 맡았다. 북미 대륙은 CJ제일제당이 만두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지역이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8월17일 북미지역 식품사업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자회사 슈완스와 미국식품사업 법인 CJ푸드USA를 통합했다.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이 2019년 초 인수한 미국의 냉동식품 기업이며, CJ푸드USA는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사업 현지 법인이다.
이번 통합은 CJ푸드USA의 모회사 CJ아메리카가 CJ푸드USA의 지분 전부를 슈완스에 넘기고 슈완스가 신주를 발행해 CJ아메리카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CJ제일제당은 통합 이후 슈완스가 북미 식품사업의 헤드쿼터 역할을 맡아 마케팅, 공급망 관리 등에서 일관된 사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선호의 임원 승진 과정에서 CJ그룹의 직제개편이 시행되기도 했다.
CJ그룹은 2022년부터 기존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운영됐던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했다.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출발하지 않은 기존 대기업 가운데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CJ그룹이 처음이다.
이선호는 식품전략기획1 담당 경영리더 승진 이전 CJ제일제당에서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근무했다. 새로 맡은 식품전략기획1 담당은 이전에 맡았던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업무의 폭이 더 넓어지는 것이다.
앞서 이선호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일하면서 한류 음식(K푸드) 세계화를 위해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했다.
특히 비비고 브랜드와 미국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 과정에서 전면에 나섰다. LA레이커스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CJ그룹의 후계구도를 살펴보면 이선호와 그의 누나인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 실장이 선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 회장의 누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남매경영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그동안 CJENM 브랜드전략실을 이끌었는데 ‘사랑의 불시착’, K-CON(K팝 콘서트) 등 드라마와 영화, 공연분야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데 기여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 ▲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오른쪽 두 번째)이 2021년 9월2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UCLA 헬스트레이닝센터에서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왼쪽 두 번째)와 비비고 로고가 새겨진 새 유니폼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욱호 CJ제일제당 부사장, 지니 버스 구단주, 이선호 담당,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최고경영자. < CJ제일제당> |
△북미지역 공략을 위해 스포츠마케팅 펼쳐
이선호는 CJ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선호는 2021년 9월2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UCLA 헬스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CJ비비고XLA레이커스 파트너십'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는 이선호가 글로벌비즈니스담당으로 CJ제일제당에 복귀한 지 약 8개월 만에 공식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LA레이커스와 맺은 계약은 CJ그룹이 그동안 진행해온 스포츠 마케팅 가운데 최대 규모인 12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사 선정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LA레이커스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CJ그룹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호는 이번 협업 계약 체결 과정에서 꾸준히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호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성사시키면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왔다.
LA레이커스는 협약체결 이후 CJ의 식품브랜드 ‘비비고’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시합을 치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LA레이커스 유니폼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을 출시하고 한국에서 LA레이커스 관련 펍(선술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선호는 골프대회인 더CJ컵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선호는 CJ그룹이 주관해 개최하는 미국 PGA투어 정규대회인 더CJ컵에 참석하기 위해 2021년 미국에 직접 출장을 가기도 했다.
CJ그룹은 더CJ컵을 그룹의 이미지 마케팅뿐 아니라 글로벌 잠재고객 확보 등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각별한 애정을 쏟는 행사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이 대회의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특별메뉴 개발, 이벤트,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을 알리기도 했다.
CJ그룹은 ‘더CJ컵 나인브릿지’ 대회를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국내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미국에서 열렸다.
한편 CJ제일제당은 2022년 피파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현지에도 K푸드 마케팅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카타르월드컵 기간 동안 전체 10개 경기장 인근에 마련될 팬 존(Fan Zone)에 'K푸드 존'을 별도로 운영했다.
K푸드 존은 카타르에서 가장 큰 유통채널인 알미라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비비고 스낵김', '비비고 김', '비비고 김치', '햇반컵반' 등 CJ제일제당의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월드컵을 기념한 한정판 '비비고 김'도 시중에 출시했다.
△CJ제일제당 복귀
이선호는 2021년 1월18일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정직 처분을 받은 지 1년4개월 만이었다.
앞서 이선호는 2019년 9월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업무에서 물러났으며 2020년 2월 CJ제일제당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선호는 글로벌비즈니스담당으로서 ‘비비고 만두’를 이을 다음 히트작을 발굴하라는 중책이 주어졌다. CJ제일제당은 치킨, K소스, 즉석밥, 롤, 김치, 김 등의 품목을 글로벌 전략품목(GSP)로 낙점하고 키우려 했다.
CJ제일제당은 이선호가 복귀하기 앞서 2020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비즈니스 부서를 신설하고 약 한 달가량 자리를 비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으로 CJ 지분 승계자금 마련
이선호는 지주회사 CJ 지분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선호가 CJ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들고 있는 CJ 지분 42.07%(1227만5574주)를 상속 또는 증여받아야 한다.
2022년 3분기 말 기준 이선호의 CJ 지분율은 3.18%로 2022년 들어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 왔다.
재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지분 매각이 주요한 승계자금 출처가 될 것으로 본다. CJ올리브영은 CJ그룹의 헬스앤뷰티 계열사로 업계에서 독보적인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약 2조~3조 원 사이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CJ올리브영은 2022년 7월 상장 절차를 중단하고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대주주인 지주사 CJ가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시기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말 기준 CJ올리브영 지분율을 살펴보면 CJ 51.15%,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글렌우드 PE) 22.56% 이선호 11.04.%, 이재환 4.64%,
이경후 4.21% 등으로 CJ그룹 일가와 사모펀드 글렌우드PE가 대부분을 들고 있다.
이선호는 2021년 3월 CJ올리브영 지분 6.88%를 1018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를 두고 지분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주관사로, 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하반기 진행된 주관사 선정 프레젠테이션(PT)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4조 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형우선주 증여받아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
이선호는 CJ4우(전환), 이른바 ‘CJ신형우선주’를 통해 지분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신형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현금배당을 더 받는 주식이다. 게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신형우선주는 당장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대체로 보통주보다 20~70%가량 싼 가격에 거래된다. 증여세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보통주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어 재계에서 지분승계의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선호가 증여받은 CJ 신형우선주는 2019년 3월27일 발행됐다. 10년째 되는 날에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선호는 2022년 3분기 말 기준 CJ 신형우선주 122만4890주(28.98%)를 보유하고 있다. 2029년까지 CJ의 지분 변동이 없다면 CJ의 지분 3.67%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0년 3월30일
이경후 CJENM 경영리더와 이선호에게 2019년 증여한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 증여를 취소하고 2020년 4월1일자로 재증여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해 증여액이 증여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자 절세 차원에서 시점을 변경한 것이다. 2020년 4월1일 기준으로 CJ 신형우선주 주가는 4만1650원으로 첫 증여 시점과 비교해 36.3% 내렸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19년 말 두 자녀에게 CJ 신형우선주 184만 주를 증여했다.
CJ는 2019년 12월9일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장녀인
이경후 CJENM 경영리더와 이선호에게 각각 92만668주씩 나눠줬다고 밝혔다.
경영권을 물려받을
이경후 경영리더와 이선호가 아직 젊은 만큼 신형우선주를 활용한 지분승계가 최적의 방안이었다는 시선도 나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19년 12월3일 종가 기준으로 1220억 원 규모의 신형우선주를 두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법에 정해진 증여세에 해당하는 700억 원을 납부하기로 해 편법 논란도 차단했다.
CJ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데
이재현이 두 자녀에게 지분을 똑같이 나눠주면서 장녀인
이경후 경영리더의 역할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2023년 2월10일 CJ 신형우선주는 7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을 통한 자금 확보
이선호와 그의 누나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 실장은 개인회사로 씨앤아이레저산업을 가지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부동산개발과 투자 및 관리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2006년 6월 설립됐다. 다양한 사업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어 CJ그룹 오너일가의 돈줄로 통한다.
2021년 말 기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이선호 51.00%,
이경후 경영리더 24.00%, 그의 남편인 정종환 CJ Global Integration실장 15.00% 등 CJ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 전부를 소유하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23년 1월5일 18억원 가량의 현금을 투입해 플랫폼 앨범 제작사 '미니레코드'의 지분 16%(11만4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이 완료되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미니레코드 지분은 21.93%로 늘어난다.
지주사 CJ는 2022년 8월5일 씨앤아이레저산업으로부터 벤처캐피탈(VC)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221억 원에 인수해 기업형벤처캐피탈(CVC)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1년 말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서 기업형벤처캐피탈 보유가 허용되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CJ그룹의 정식 계열사로 재출범한 것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21년 12월 굴업도 풍력발전 사업을 위해 별도법인으로 굴업풍력개발을 설립하기도 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산업자원통상부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인근 해역에 풍력발전기 42기를 설치하는 등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1조323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굴업도 풍력발전 사업은 20년 동안 예상수익만 3조7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CJ 오너일가의 안정적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