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10명 가운데 3명이 30대 이하 청년층으로 조사됐다. 30대 이하 청년층은 평균 1억1천만 원이 넘는 채무를 지고 있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한국은행이 제출한 ‘다중채무자 현황’을 토대로 지난해 3분기 전체 다중채무자 447만3천명 가운데 30대 이하 청년층이 139만명으로 31%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5일 한국은행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3분기 다중채무자 현황을 밝혔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월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등은 다중채무자를 취약차주의 한 요건으로 꼽는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상태이거나 신용등급이 낮으면 취약차주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은 취약차주가 금리 인상기에 연체나 상환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이날 제출된 다중채무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청년층과 고령층의 다중채무자 규모의 증가세가 특히 가팔랐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2022년 3분기 다중채무자는 30만1천 명에서 38만7천 명으로 2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고령층은 42만4천명에서 55만8천명으로 31.6% 증가했다.
전체 채무자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 12월 말 전체 채무자 1939만9천명 가운데 427만명이 다중채무자로 22.0%를 차지했다. 전체 채무자 대비 다중채무자 비중은 2022년 6월 말에 22.7%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30대 이하 다중채무자 비중은 13.2%에서 16.4%로 3.2%포인트, 60대 이상 다중채무자 비중은 13.4%에서 13.9%로 0.5%포인트 증가했다.
다중채무자 1인당 대출잔액이 가장 큰 연령대는 40대로 평균 1억4500만원을 빌렸다. 다음으로 대출잔액이 큰 연령대는 50대로 평균 1억4219만 원을 빌렸다.
1인당 대출잔액은 30대 이하가 2063만 원 증가해 22.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의 1인당 대출잔액은 다중채무자 증가율이 대출잔액 증가율을 웃돌아 1581만 원 감소했다.
진 의원은 “다중채무자가 급격히 증가한 상태로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취약차주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정책금융의 확대 등으로 선제적 위험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