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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과 날세우는 나경원, 친윤계 융단폭격에도 믿는 구석은 지지율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3-01-16 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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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과 날세우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나경원</a>, 친윤계 융단폭격에도 믿는 구석은 지지율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월16일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무명용사의 묘를 찾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현충원 내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과 독립유공자 묘역을 찾았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비즈니스포스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핵관'에는 날을 세우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맞서지 않는 '투트랙 전략'으로 전당대회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로 치러지는 만큼 전통적 여권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나 전 의원으로선 현직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당권을 노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아랍에미리트(UAE)의 40조 원 투자 결정은 정권교체와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해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순방 결과를 한껏 추켜세웠다.

전날까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과 날선 공방을 주고받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며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SNS에 나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고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철저하게 분리대응하는 것은 친윤계의 '반윤 낙인'을 피하는 동시에 자신이 진짜 윤석열 정부를 위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해임됐을 때도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며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윤을 겨냥해선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이 윤핵관 등 친윤계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에 맞서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는 것은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윤 대통령 지지층과 겹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사직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되면서 '윤심에서 멀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와중에 윤 대통령과 대립 구도가 더욱 강화되면 전당대회 낙선은 물론 당내 입지마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나 전 의원의 버팀목이었던 지지율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기현 의원이 32.5%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나경원 전 의원은 26.9%였다. 당대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김기현 의원이 35.2%였고 나경원 전 의원은 29.4%였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내라고 하더라도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이 공식적으로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인다면 지지율 흐름은 또 달라질 수 있다.

나 전 의원의 당권 행보에 친윤계의 공격이 이어진다면 당내 '반윤핵관' 정서가 결집되고 나 전 의원을 향한 동정여론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친윤계로서도 정치적 역풍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와 관련해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정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5주만에 30%대로 떨어진 데에는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놓고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 사이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대구·경북(3.9%포인트), 60대(2.7%포인트), 70대 이상(2.1%포인트) 등 보수당 지지층 내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1주 전과 비교해 하락했으며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 갈등이 최고점에 치달은 13일 윤 대통령의 일별 지지율은 38.0%로 12월9일 38.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반윤 프레임 공세가 잦아든다면 나 전 의원으로선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켜온 지지율 1위를 토대로 당권을 쥘 가능성이 커진다. 친윤계가 유승민 전 의원을 쳐내려고 만든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가 나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원내에서 고립무원인 상황은 약점으로 여겨진다. 

친윤계의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이미 캠프를 꾸려 연일 세 과시에 나서고 있지만 나 전 의원을 돕는 인사는 박종희 전 의원, 정양석 전 의원 등 전직 의원이 몇몇 뿐이고 현직 의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21일 즈음해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오늘만 살 수도 없고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다"며 "영원히 사는 정치를 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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