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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권도전 출사표, 대선 단일화 선택 옳았나 확인한다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3-01-09 16: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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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국민의힘 당권도전 출사표, 대선 단일화 선택 옳았나 확인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월9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단일화 및 보궐선거를 거치며 원내에 입성해 보수정치인으로 변신했지만 '윤심'에서 멀어지면서 당권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여겨진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를 부르짖으면서 당권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여당 대표에 오른다면 10년 새정치에 마침표를 찍은 대선 단일화 판단이 재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번 총선은 수도권이 승부처"라며 "170석 압승을 위해선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횡포가 계속돼도 좋다면 다른 분을 선택하셔도 된다"며 "그러나 과반을 넘어 170석을 얻으려면 저 안철수를 선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하는 이유로 총선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으로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을, 중도 스윙보터의 마음을, 2030세대의 마음을 잘 안다"며 "오직 총선 승리를 이끌 경쟁력만으로 당 대표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 가운데 17석만 건졌다. 국민의힘이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국회 주도권을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준 상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 

안 의원은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국민의힘 당원이 가장 많은 곳인 영남 끌어안기에도 힘쓰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이 끝난 뒤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오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가장 먼저 경남에 왔다"며 "저만큼 경남과 인연이 깊은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안 의원은 선친 안영모 범천의원 원장이 군의관으로 근무할 때 경남 밀양에서 지냈으며 안 의원 본인도 창원·진해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당내 기반이 다소 약하다. 이에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을 고리로 윤상현 의원과 연대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이 당대표 수도권 출마 공동 선언을 제안하자 안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며 윤 대통령과 관계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영향력이 거의 없는 안 의원이 당권을 거머 쥐지 못하면 정치적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과 손잡으며 승리에 일조했으나 정작 내각 인사 가운데 안철수계라 할 수 있는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공동정부론은 소리 소문 없이 묻혔고 그나마 안 의원의 추천했던 백경란 전 질병관리청장은 바이오 주식 보유 논란 등으로 취임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내 역학구도도 불리하다. 굴러들어온 돌인 안 의원으로서는 당내 조직력이나 영향력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면 다음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대표 자리에 앉아야 한다. 자칫 당대표 경선에서 미끄러진다면 다음 대선을 위한 로드맵이 엉클어질 수도 있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때 대선 승리 후 당권은 안 의원에게 향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현실은 당대표 자리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당심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윤심은 김기현 의원, 민심은 유승민 전 의원으로 나뉘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안 의원의 이름은 들려오지 않는다.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 승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나경원 부위원장이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있긴 하지만 아직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는 데다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부딪히는 등 대통령실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어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결국 안 의원과 김기현 의원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윤심' 대 수도권 경쟁력의 싸움이라 할 수 있는 데 이러한 구도에선 안 의원이 다소 불리할 수 있다. 

총선 수도권 경쟁력 확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총선을 앞두고 당의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당장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윤심은 이미 김기현 의원에게 기울어진 상황이다.

실제 김기현 의원이 이날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을 열자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려들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유세 때 윤석열 대통령이 사용한 '큰북'을 울리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윤심이 김기현 의원에게 향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안 의원이 김 의원에게 오차범위 내이지만 다소 뒤쳐지는 모습이 보인다.

미디어토마토가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당대표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김기현 의원은 18.2%, 안철수 의원은 16.5%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공정이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기현 의원 15.2%, 안철수 의원 12.4%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조사기관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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