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시중은행들이 자금시장의 경색을 풀기 위해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의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20개사의 은행장들은 9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은행권의 시장안정 역할 및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은행장들은 이날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고 기업어음·자산유동화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매입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5대 금융지주사에서 내놓은 95조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 가운데 90조 원이 은행들을 통해 집행된다고도 밝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들은 10월 한 달 동안 기업어음·자산유동화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를 4조3천억 원, 머니마켓펀드를 5조9천억 원, 특은채·여전채를 6조5천억 원씩 각각 매입했다.
은행장들은 자금 조달 경쟁으로 제2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신용 유지에 협조하고 취약 대출자에 대한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은행권이 전체 금융시스템을 위해 시장 안정화에 주도적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자금 흐름의 물꼬를 트는 데 있어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과 은행의 노력이 결합하면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 및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은행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경제에 부담을 줄일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은행권의 자금 조달과 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증권시장 안정펀드의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를 250%에서 100%로 하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