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한은행의 새 모바일앱이 드디어 모습을 나타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두 번째 임기 동안 무엇보다 공을 들인 ‘야심작’이다.
모바일앱을 앞세운 은행권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만큼 새 모바일앱을 향한 금융소비자들의 평가는 진 행장의 신한금융그룹내 위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 두 번째 임기 동안 무엇보다 공을 들인 새 모바일앱 ‘뉴 쏠(SOL)’이 20일 출시됐다. |
20일 신한은행은 ‘뉴 쏠(SOL)’을 출시했다. 새 모바일앱은 2018년 ‘쏠(SOL)’을 전면 개편한 것으로 우선 기존보다 속도가 4배 빨라졌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도 다수 추가됐다.
뉴 쏠에는 고객이 직접 홈 화면을 구성하는 ‘나만의 홈 화면’, 수취인을 친구나 그룹으로 등록해 이체할 수 있는 ‘뉴 이체’, 거래 내역에 기록을 남기고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 뱅크’ 등 서비스가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2018년 모바일앱 ‘쏠(SOL)’을 출시한 뒤 수집된 앱 관련 고객 의견을 분석하고 이를 기획 및 개발과정에 반영한 덕분에 기존 금융 앱의 패러다임을 진정한 고객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 모바일앱이 실제로 기존 모바일앱보다 편의성 등 측면에서 크게 나아졌는지는 조만간 고객들의 반응 숫자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뉴 쏠을 앞세워 월간활성사용자 수(MAU) 1천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금융소비자 평가가 좋다면 곧 이 숫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은행이 이미 모바일앱 ‘KB스타뱅킹’으로 MAU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신한은행의 기존 모바일앱 ‘쏠’의 MAU는 900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에서는 MAU가 최소 1천만 명은 넘어야지만 금융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새 모바일앱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다면 진 행장으로서는 연임의 평가를 제대로 받으며 신한금융그룹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 행장은 2020년 말 임원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으며 특히 디지털 전환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받았는데 모바일앱은 디지털 전환 성과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모바일앱이야말로 금융소비자가 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친숙한 수단으로 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을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코로나19로 빨라진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연임에 성공한 뒤 무엇보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진 행장도 직원들에게 “디지털 전환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며 늘 강조했고 올해 신년사에서는 새 모바일앱 개발에 남다른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업의 경계를 넘는 횡적 혁신으로 기회의 장을 넓히기 위해 출시를 앞둔 개인뱅킹 새 앱과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진 행장이 연임하며 2년 임기를 부여받았을 때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보통 은행장을 처음 선임할 때 2년 임기를 부여하고 연임 때에는 1년 임기를 부여하는 사례가 많다.
진 행장은 2018년 12월 은행장에 오른 뒤 신한은행의 호실적을 이끌며 그룹내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선보인 새 앱 등 디지털 전환 성과까지 더해진다면 진 행장의 위상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진 행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경영성과 등이 우수한 만큼 재연임에 성공하거나 지주 부회장이 신설돼 그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 행장은 새 모바일앱 개발에 남다른 공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쏠 전면 개편작업에 200억 원 가까운 돈을 쓰고 부서 사이 경계를 허물며 대대적 협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친화적 UX(사용자경험)·UI(사용자인터페이스) 개발을 위해 4월 각 사업부서에 흩어져 있던 디자이너들을 모아 고객경험혁신센터를 세우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또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새 모바일앱 기획 및 개발 과정에서 무려 고객 자문단 1만 명의 의견을 받았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