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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권 도전 시동, 중도와 당심 두 마리 토끼 잡기 난망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10-10 1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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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안 의원은 자신의 강점인 중도층 지지를 기반으로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양쪽을 잡기는커녕 자칫 양쪽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국민의힘 당권 도전 시동, 중도와 당심 두 마리 토끼 잡기 난망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다음 당대표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안 의원이 9월18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정치 입문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10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내년 초에 치러질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유력 당대표 후보들의 기싸움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안 의원도 기싸움에 가세했다.

안 의원은 지난 9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두고 “유 전 의원은 경지지사 국민의힘 경선에서 ‘50(여론조사) 대 50(당원 투표)’ 경선 룰에서도 졌다”며 “당대표 경선 룰은 당원 투표 비중이 70%인데 과연 출마를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선두를 달리는 유 전 의원에게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물론 안 의원 자신도 견제를 받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새롭게 출범할 차기 지도부의 지상과제는 단연코 총선 승리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만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며 “자신의 대선가도에 유리한 당내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무리한 조치를 할 가능성 때문에 당내 통합에 지장을 초래해선 안된다”고 썼다.

여러 차례 대선 도전 경험이 있고 지금도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을 저격한 말로 풀이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안 의원을 두고 “민주당 전신인 정당(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를 하셨던 분”이라며 “우리 당 입당원서의 잉크도 채 안 말랐다”고 말했다.

현재 거명되는 후보군은 안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있다. 안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줄곧 보수진영에 몸담았던 인물들이다.

외부인인 안 의원으로서는 당대표 도전에 성공해 보수진영 내에 확실히 뿌리내릴 필요가 있다.

그래서인지 안 의원은 누구보다 일찍 적극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표시하곤 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입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을 개혁적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 정권을 재창출할 책임과 의무가 나에게 있다”며 “그것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것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나의 헌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달 2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을 수습하고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여러 곳에서 받고 있고 그런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에서 안 의원이 지닌 강점은 중도개혁 이미지와 인지도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국민의힘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당원 표심을 잡는 데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한 점과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력 등을 내세워 윤 대통령 지지층에게도 소구할 수 있다.

안 의원은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을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게 놔둘 자유가 없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안 의원이 스스로를 윤석열 정부와 공동 운명체로 규정하는 것은 당원 표심을 공략하는 행보로 읽힌다.

안 의원은 개별 의원들과도 접촉면을 넓히며 당내 지지기반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중도와 당심을 모두 잡으려는 안 의원의 전략이 현재 당권 경쟁구도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일단 중도 표심은 유승민 전 의원에게 더 쏠리는 분위기다.

유 전 의원은 안 의원과는 달리 여당 내 윤 대통령과 ‘윤핵관’ 저격수로서 확실히 위치를 선점했다. 윤 대통령의 외교 실책 논란이나 윤핵관 주도의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등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하고 있다.

현 정부에 실망한 민심과 과거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청년층 표심이 유 전 의원에게 향하는 흐름이 포착된다. 여러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1위를 하고 있는데 특히 중도·진보층과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고 안 의원이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의 마음을 얻으며 당심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는 징후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당심은 오히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나경원 전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다.

안 의원이 중도와 당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자칫 둘 다 놓치기 십상인 상황인 셈이다.

여론조사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가 KBS광주방송과 UPI뉴스 의뢰를 받아 진행한 10월1주차(4~5일)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를 보면 유 전 의원이 29.7%로 1위였다. 나경원 전 의원은 12.2%, 이준석 전 대표는 12.1%, 안철수 의원은 9.8%, 김기현 의원은 4.9%,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3.5% 등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진보층(41.2%)과 중도층(33.9%)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보수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22.9%, 유 전 의원이 17.3%로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였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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