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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에 이낙연 등판 절묘, 윤석열엔 '찬물' 이재명엔 '단비'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12-23 17: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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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등판 절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엔 '찬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엔 '단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12월23일 서울시 중구 달개비 식당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침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손을 잡았다.

국민의힘이 내부갈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등판은 이 후보 쪽이 표심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의 만남이 절묘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는 등 극심한 내홍에 빠져 있다. 그 사이 민주당에선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 전 대표가 다시 등장해 이 후보와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후보와 서울시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국가비전과 통합 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활동할 국가비전과 통합 위원회는 다음 주에 출범한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지만 그동한 선대위 차원의 공식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이 후보가 전남지역을 순회할 때 이 전 대표의 고향인 영광을 방문하면서 이 전 대표가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만남이 무산되면서 내부갈등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이 후보 곁에 서면서 민주당은 '원팀' 기조를 다시 살리며 지지층 재결집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으로 윤석열 후보가 외쳐온 '통합'의 빛이 바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이 후보의 이날 만남은 이전부터 조율됐다. 만남 직전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이탈하며 극명한 대조를 이룬 것이 이 후보에게 큰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

이 전 대표와 이 후보의 오찬회동에 함께 참석했던 윤영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이 후보 사이에 해가 가기 전에 한번 얼굴을 보자라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국민에게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는 차원에서 23일로 했는 데 날짜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후보가 호남지역을 일정을 소화하는 시점에 이 전 대표와 이 후보가 만난 점도 의미가 있다. 윤 후보는 전날 전라북도 전주시와 완주군, 새만금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광주와 순천, 광양을 찾았다. 호남행을 통해 호남지역 지지 확대를 노렸으나 이 전 대표 등장으로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선 1987년 이후 윤석열 후보가 보수정당 후보로선 호남에서 최다득표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호남지역에서 윤석열 후보는 10~20%, 이재명 후보는 50% 후반에서 60% 초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전 선거의 호남지역 구도와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난다.

윤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할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낙연 전 대표의 이재명 후보 거리두기가 꼽혔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날 이 전 대표의 등판이 이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 상승 계기가 될 것이란 말도 흘러나온다.

이 전 대표는 호남 출신이면서 전남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4선)을 지냈고 전남지사까지 지냈다. 그만큼 호남지역 정계 및 주민들로부터 지지가 두텁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문 뒤 한 줄기 소나기처럼 청량한 소식"이라며 "이 전 대표의 지원은 넝쿨째 들어온 복이며 천군만마를 얻었다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이 후보의 지지층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논란과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사퇴가 겹치며 중도표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윤 후보와 대조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여성층을 비롯해 중도층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에 비해 강점을 지닌 부분이다.

아울러 민주당 당내 비주류인 이 후보를 향한 친문 지지층의 거부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맡아 친문 성향 지지층들의 호감을 쌓았다.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 능력과 함께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차분하면서도 논리있는 답변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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