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 사장으로 승진한 진현기 대표이사가 매출구조를 다각화해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은 주택관련 매출이 80%가량을 차지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필요한 만큼 진 사장은 개발사업, 정비사업, 토목사업 등으로 수주영역을 넓히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진 사장은 이와 함께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의 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한 수주 확대로 성장 가속화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신동아건설에 따르면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해마다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성장과 안정을 함께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담아 2022년 경영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사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에다 기술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매출구조 다각화와 스마트건설 기술 강화라는 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로 기대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 사장은 우선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를 리뉴얼하고 이를 대표할만한 랜드마크 단지를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는 랜드마크가 필수적이고 서울에서 작은 규모지만 도시정비사업을 따낸 실적도 있는만큼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신동아건설은 올해 서울 동작구 상도동 대광연립 소규모재건축(201억 원), 노원구 가로주택정비(300억 원)사업을 따내며 작은 규모지만 서울에서 도시정비사업을 따냈다.
11월30일 입찰이 마감된 관악구 신림동 미성아파트 재건축(502세대)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수주경쟁도 벌이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2019년에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에서 벗어난 뒤 수주목표 금액을 공격적으로 책정하고 이를 달성했다.
신동아건설은 2020년 초 1조6천억 원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1조6500억 원을 수주하며 5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초에 2020년보다 56.3% 늘어난 2조5천억 원을 수주목표로 제시했는데 이 목표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 누적금액을 따로 집계해봐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겠지만 올해 초 세운 목표금액을 거의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진 사장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신뢰 회복과 함께 사업 다각화를 이뤄 경영을 안정적 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 진 사장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아쉬웠다. 신동아건설은 2021년 초 개발사업, 정비사업, 토목사업 등으로 수주 영역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수주 곳간을 공공발주와 지역주택조합 및 소규모사업으로 채우는 데 그쳤다.
진 사장은 2022년에는 올해 못다한 사업다각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맺고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신동아건설은 2014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한 차례도 적자를 보지 않았다. 부채비율도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2010년 975.2%에서 2020년 말 197.5%를 보여 극적으로 개선됐다.
신동아건설은 이런 노력 끝에 2019년 11월 9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진현기 사장은 1982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1982년에 신동아건설에 입사했다. 30년이 넘는 기간 현장에서 근무한 현장 전문가이며 기술본부 상무와 전무를 맡은 뒤 2017년부터 부사장으로 일했다.
2002년 충남 천안시청사 신축공사를 지휘하면서 40여 개월 만에 최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시청을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이 건물은 2006년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대한민국건축문화대상에서 사회공공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진 사장은 2021년 2월 대표이사에 올랐고 2일 실시된 이번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용선, 진현기 두 대표이사체제에는 변함이 없고 시대복 사장은 퇴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