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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 경영체제 정비 분주, 삼남 김동선 승계의 길 닦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1-11-12 16: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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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경영체제 정비에 분주하다.

사업구조를 재편한 데 이어 대표이사까지 바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경영체제 정비 분주, 삼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승계의 길 닦나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레저(PL)그룹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12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15일 이사회를 열고 김형조 P(프리미엄)사업부장을 대표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처리한다.

최근 한화그룹이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에 김 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해 내정한 것의 후속작업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앞으로 김 대표와 이강만 대표의 2인 각자대표체제로 꾸려진다.

이강만 대표는 애초 한화에스테이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으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흡수합병되면서 올해 7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에스테이트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6년 1월부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이끌어왔던 문석 대표이사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6년 만에 경영체제를 바꾸는 것은 그만큼 변화가 필요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리조트업계의 프리미엄화, 고급화 흐름에 발맞추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조트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문화의 확산으로 대중적 시설보다 프리미엄시장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0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600억 원 규모로 실시했다. 자금의 사용목적을 보면 시설자금 400억 원, 기타자금 200억 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설자금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전국 주요지역에 보유한 사업부지를 개발하는 데 쓰인다. 구체적으로 설악복합단지(150억 원), 제주복합단지(30억 원), 제주 마티에오시리아(50억 원), 기존 시설 개선(150억 원), 양평복합단지(20억 원) 등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설악복합단지는 단독형·연립형·집합형 숙박시설을 개발하고 계절의 영향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콘텐츠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며 “제주복합단지는 중산간과 자연주의 콘셉트의 단독형 빌리지와 시그니처 호텔을 조성하고 고급 식음료(F&B)시설과 기타 여가시설을 조성할 것이며 재단장(리뉴얼)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프리미엄화를 담당했던 김형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올린 것은 이런 변화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와 같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변화 의지는 올해 분주하게 일어났던 사업구조 재편에서도 확인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7월 외식서비스사업을 하는 F&B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더테이스터블이라는 회사를 별도법인으로 만들었다. 4월에는 아쿠아리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아쿠아플라넷을 설립하기도 했다.

1월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급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푸디스찬음관리의 지분 100%를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기존 대표이사가 오랜 기간 경영을 맡다 보니 물러날 때가 됐다는 판단에 대표가 바뀐 것이다”며 “사업구조 재편은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연쇄적 움직임들이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상무는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프리미엄사업부 산하 프리미엄레저(PL) 그룹장을 맡으며 승마장 관리와 승마 관련 신사업을 도맡고 있다.

김 상무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합류한 시기는 올해 5월이다.

김 상무는 한화건설을 다니던 2017년에 연거푸 물의를 일으킨 이후 한동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2020년 사모펀드에 잠시 몸을 담으면서 그룹 복귀를 준비했다. 이후 한화에너지에 둥지를 트는 듯 했지만 약 반 년 만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겼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의 경영권을 물려주면 셋째에게 건설과 호텔, 리조트 등 레저부문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었는데 그대로 자리를 옮긴 것이었다.

김 회장으로서는 김동선 상무가 회사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략부문장 부사장 등은 모두 계열사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김동선 상무는 형들과 비교하면 한화그룹 내에서 증명해야 할 것이 많다.

김승연 회장이 이런 점들을 고려해 김 상무가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경영수업의 무대로 삼게 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비주력사업들을 구조조정한 데다 호텔과 리조트사업의 프리미엄화를 주도할 대표이사를 내세운 만큼 앞으로 변화에 성공한다면 향후 김동선 상무가 경영일선에 나오는 데 부담이 적어질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연간 매출은 2018년까지만 1조 원 이상이었으나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매출 6846억 원, 4623억 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업수지도 2019년과 2020년 연속 적자에 빠져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김동선 상무가 승마 국가대표를 지냈던 만큼 전공분야를 살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승마사업에 주력하고 있을뿐 다른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구조 재편은 김동선 상무의 합류 이전부터 추진됐던 일일뿐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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