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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시멘트 배당확대 압박받아, 이훈범 한라시멘트 인수효과는 토대
김다정 기자  dajeong@businesspost.co.kr  |  2021-10-18 15: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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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 아세아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이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를 높일 방안을 추진하라는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까? 

이훈범 사장은 건설경기 회복과 시멘트 단가인상 등에 힘입어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효과를 하반기에는 거둘 것으로 보여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대표이사 사장.

18일 증권업계와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시멘트가 가치투자를 주로 해 온 VIP자산운용으로부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병행할 것을 제안받아 앞으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VIP자산운용은 14일 장 마감된 뒤 아세아시멘트 주식을 약 5만주 추가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VIP자산운용이 들고있는 아세아시멘트 지분은 기존 6.36%(24만7826주)에서 7.66%(29만8586주)로 늘어났다.

VIP자산운용은 투자목적을 통해 “아세아시멘트가 저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주주환원율과 배당수익률이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라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병행을 다시 제안했다.

9월7일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늘리고 투자목적을 '일반투자'로 공시하면서 배당압박을 가한데 이어 두번째다.

2020년 아세아시멘트의 배당수익률은 1.7%로 시멘트 상위 4개 업체 평균 3.7%의 절반 정도다. 배당성향도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0.5%로 시멘트 상위 4개 업체 평균 68.8%에 크게 못 미친다.

VIP자산운용사는 서울대 투자동아리 SMIC에서 출발해 VIP투자자문을 설립한 뒤 연평균 18% 안팎의 수익을 내면서 유명해졌다. 2018년 VIP자산운용으로 전환하면서 현재 수탁고가 3조1천억 원에 이르며 ‘가치투자의 명가’로 불린다.

VIP자산운용 측은 '온건한 행동주의' 방식으로 주주가치 상향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주주가치 증대로 온전히 이어질 수 있으며 주당 순이익(EPS)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VIP자산운용이 아세아시멘트의 지분을 사들인 것을 놓고 최근 이뤄진 아세아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배당 확대 등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은 2020년 4월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아세아 지분 10만 주를 장남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대표이사 사장과 차남 이인범 아세아제지 대표이사 사장에게 각각 5만주씩 증여했다.

아세아는 아세아그룹의 지주회사로 주력기업인 아세아시멘트 지분 53.94%와 아세아제지 지분 47.19% 들고 있다.

증여 이후 이훈범 사장의 아세아 지분은 13.74%로 현재 아세아그룹의 최대주주다. 이병무 회장은 11.44%, 이인범 사장은 7.56%의 아세아 지분을 들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42.97%로 안정적이나 이훈범 사장으로서는 추가적 지분확대가 필요해 현금재원 마련을 위한 고배당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현재 이훈범 사장은 한라시멘트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아시멘트는 2018년 3670억 원 가량을 들여 한라시멘트 주식 100%를 인수했다.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아세아시멘트의 생산량은 160만 톤, 한라시멘트는 319만 톤 규모다.

생산능력을 놓고봤을 때 아세아시멘트의 약 2배의 생산능력을 지닌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아세아시멘트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7년 2.94%에서 2018년 36.4%로 급등했다. 2020년말 연결기준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30.1%다. 

건설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과 2021년 6월 7년 만에 이뤄진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으로 아세아시멘트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의 인수로 시멘트 생산비중이 80%까지 증가했다. 

매출구성의 쏠림현상은 안정성 측면에서는 위험하다고 평가되나 호황기에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여기에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의 효과가 레미콘이나 몰탈에도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아세아시멘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선일 BNK증권 연구원은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효과가 하반기부터 부각될 것이다"며 "아세아시멘트는 인수합병을 통해 불황기에 손실을 방어하는 구조에서 호황기에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멘트 소성 과정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유연탄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정부의 탄소감축 요구도 높아지고 있어 아세아시멘트는 친환경설비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훈범 사장은 지난 5년 동안 친환경설비 투자에 758억 원을 지출했고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저감을 위해 3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친환경설비 투자와 관련한 질문에 "선제적 친환경설비 투자로 현재 순환자원 대체율이 40%에 이른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설비 투자와 관련해 추가적 투자계획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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