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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40%대를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조사한 결과보다 더 떨어졌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6월 둘째 주 국정수행 지지율이 48.7%로 나타나 지난주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넷째 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당시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사태 등 정부와 철도노조 간의 갈등이 크게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8.5%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2%포인트 오른 44.3%를 기록해 6주 연속 40%대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최근 문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면서 악화된 여론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소통과 화합에 방점을 둔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데다 총리 후보자의 역사인식 논란이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며 "지난해 3월 초기 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인사파동으로 국정수행 지지도가 43%까지 떨어졌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55%를 넘으며 고공행진했다. 특히 4월 셋째 주 네덜란드와 독일을 방문한 직후 64.7%까지 올랐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정부 사태해결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5월 넷째 주 50.9%까지 떨어졌다. 그 뒤 제자리걸음 하던 지지율이 지난주 처음으로 소폭 오르는 등 점차 회복세를 걷는 것처럼 보였으나 문 후보자의 역사인식 논란이 터지면서 다시 하락했다.
앞으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 후보자의 역사인식이 국민의 보편적 정서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청문회를 강행할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지지자 이탈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다해도 박대통령의 인사능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지지율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9~13일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상대로 유무선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