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경계했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강연에서 “내년 대선이 정말 녹록치 않다”며 “내일이 선거라면 결코 이기지 못하는 정당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젊은 세대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성이 있는 후보들이 더러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정당 지지도 추이를 놓고 “내가 당대표가 된 뒤 국민의힘 지지율은 38~42%에 걸쳐 있는 사례가 많고 상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4%포인트 정도 낮은 경향성이 있다”며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가 현재 상황으로 지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정당 지지도를 분석했을 때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40대가 많이 밀려나 경기에서는 국민의힘 열세가 기정사실이 됐고 서울에서는 약간 우세, 인천은 약간 열세로 선거구도가 재편됐다”며 “2012년 대선 때보다 표가 잘 나올까를 놓고 아직 상당히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2030새대의 지지도 상승세에 안심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가 압승했음에도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얻었던 20대 투표율을 보면 3명 가운데 1명이 투표를 했다”며 청년층의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연령별로 양분될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2030세대와 60대 이상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합해서 달려들 수 있는 어젠다가 있어야 이들을 묶어서 메시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층이 민감하게 반응할 대선 어젠다 가운데 하나로 카카오 문제를 꼽았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는 알고 있다. 자유경쟁을 하는 데 독점, 과점이 얼마나 무서운지”라며 “우리가 먼저 반독점이라는 단어를 꺼내고 갈 때 나는 호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청부 의혹을 두고 “젊은 세대가 가장 답답해 하는 것은 ‘텔레그램을 준 사람, 받은 사람은 있는데 왜 앞으로 안 나아가냐’ 하는 점이다”며 “당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고 동료 의원이 얽혀 있어 조심스럽지만 이런 게 젊은 세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점이다. 명쾌하게 대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전체를 젊은 세대에 외주화할 수 있다”며 이번 대선후보 광고를 기성 광고기확자가 아닌 청년층을 대상으로 공모전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