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부품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재고부족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도 고마진 차량 판매를 늘리며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기아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2만 원을 유지했다.
2일 기아 주가는 8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고마진 차종 판매가 단단한 기아는 실적 가시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현재 판매 감소와 관련한 시장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기아를 자동차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글로벌 완성차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부품 부족 등 외생 변수에 따른 생산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실적 개선요인보다 고정비 증가, 재고 소진에 따른 영업 차질 등 실적 악화요인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8월 국내외 판매가 모두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현대차는 두 달 연속 전체판매가 줄어든 반면 기아는 국내판매 확대에 힘입어 8월에도 전체 판매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아는 8월 도매기준으로 국내 4만1003대, 해외 17만6201대 등 모두 21만720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2020년 8월과 비교해 국내는 6.6% 늘고 해외는 1.4% 줄었다.
국내와 해외를 합쳐서는 0.1%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 연구원은 “8월 미국시장을 보면 기아는 경쟁업체와 비교해 인센티브 축소폭이 크고 고마진인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핵심 RV(레저용차량)가 높은 판매비중을 유지하고 있어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첫 전용 전기차 EV6 판매가 본격화한 점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EV6는 국내에서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순조로운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며 “수출이 본격화하면 유럽 친환경차시장 점유율 상승도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기아는 8월 EV6를 국내에 출시해 1910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4분기 유럽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EV6를 세계시장에 출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