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이 구리 가격 정체로 하반기 실적 개선속도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19일 “구리가격은 당분간 이전 같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풍산은 상반기보다 구리 가격 관련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구리 가격은 상반기 주요 국가의 경기부양 기대감과 전방수요 개선, 공급이슈 등이 맞물리며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풍산도 신동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며 상반기 실적을 빠르게 개선했다.
하지만 하반기 구리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권 연구원은 “구리는 하반기에도 주요 광산의 생산차질과 소극적 투자계획에 따라 수요가 여전히 늘겠지만 중국 정부의 원자재가격 안정화 의지와 투기수요 감소 같은 외부환경을 고려하면 구리 가격은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풍산은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499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하반기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3% 늘어나는 것이다.
풍산은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486억 원, 영업이익 1690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771% 증가했다.
권 연구원은 풍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천 원에서 4만7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풍산 주가는 18일 3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권 연구원은 “우호적 업황을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구리 가격의 상승 모멘텀 약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985억 원, 영업이익 29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4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