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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주택사업 확대해 체질 바꿔, 이석민 주택과 토목 균형을 잡아가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08-06 13: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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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한라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 만에 회사의 체질 개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장은 2019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주택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토목 의존도를 낮추고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라 주택사업 확대해 체질 바꿔, 이석민 주택과 토목 균형을 잡아가다
▲ 이석민 한라 대표이사 사장.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상반기 확보한 수주잔고 3조9천억 원 가운데 2조8천억 원이 주택 관련 수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7년 주택수주 1조3천억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를 놓고 한라 사업구조가 안정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수주잔고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4~30%에 불과했다.

이 사장이 2019년 3월 취임한 뒤 한라는 적극적으로 토지매입에 나서며 자체개발 주택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2019년 10월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토지를 사들인 뒤 2020년 경기도 부천 소사, 2020년 9월 인천 작전동, 2020년 12월 경기도 양평 등의 토지를 매입했다. 이 지역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분양과 착공이 이뤄지게 된다. 

경기도 양평 한라비발디(1602세대)는 100% 분양이 완료돼 올해 3월 착공을 시작하고 이미 매출 4500억 원을 확정했다.

한라는 인천 작전동 한라비발디(340세대)는 올해 하반기에, 이천 부발 한라비발디(596세대)는 2022년 하반기에, 부천 소사역 한라비발디(160세대)는 2023년에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시정비사업과 지역주택조합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7천~8천 세대 수준의 주택분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7년 평균인 3260세대보다 훨씬 큰 규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라는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부채비율이 2018년 575%를 보인 뒤 올해 상반기 302%까지 내려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말 부채비율이 286%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한라는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9위로 뛰었다. 지난해 36위에서 7계단 올랐다. 내부에서는 31위 수준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그동안 토목부문이 전체사업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해 한쪽에만 치우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자 주택부문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토목부문을 의도적으로 줄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한라는 전통적으로 토목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받아왔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를 살펴봐도 항만, 공항, 철도 공사실적에서 10위권 안에 들었다. 

다만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 사업환경이 변하면서 토목 수주잔고는 2013년 1조3천억 원 수준에서 2018년 5천억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앞으로 토목에서도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2021년 사회간접자본 예산은 전년보다 3조3천억 원이 늘어난 26조5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전에는 2010년 25조1천억 원이 최대치였다. 

정부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유지보수와 시설 개량에 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도로 유지보수에 6.1% 늘어난 6644억 원을, 노후시설이 많은 철도는 13.0% 증가한 1조2974억 원이 투입된다. 항만시설 유지보수에는 1783억 원이 배정됐다.

한라는 하반기에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사업을 수주해 나가면 올해 말에는 주택과 토목부문의 균형잡힌 사업구조가 안착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라 관계자는 “한라는 평택동부고속화도로, 발안남양고속도로 등 굵직한 토목 민자 프로젝트 주관사로 선정되며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기존에 강점이 있던 토목에서도 우수한 사업을 선점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9년 3월 한라의 기업 이미지 회복과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한라는 회계장부 조작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회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 사장을 구원 투수로 등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로 한라그룹이 부도를 선언했을 때도 정 회장 곁에 있었고 경영난으로 매각했던 만도를 2008년에 다시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03~2008년에 한라건설 기획실장을 지냈다. 그 뒤에 2013년까지 만도 부사장을 맡다가 한라인재개발 원장, 한라홀딩스 대표이사를 역임한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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