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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독자출마 가능성 커져, 막판 보수후보 단일화 노리나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  2021-08-04 16: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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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음 대통령선거에 독자출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사실상 결렬되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 대표가 극적으로 합당에 합의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다.

지금의 지지율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물론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칫 '소리 없이' 대선판에서 사라질 수 있다.

이에 안 대표가 다음 대선에서 독자출마를 선언하고 막판 후보 단일화로 가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한 달 넘게 진행한 합당 실무협상은 7월27일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종료됐다.

두 당이 지지부진 끌어오던 합당문제가 급기야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당이 시간을 끌려고 한다"며 "그냥 합당에 대해서 Yes냐 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 Yes냐 No냐 답하면 된다"고 적었다.

그는 오는 8일까지 '합당 Yes냐 No냐'를 결정하라고 압박했는데 국민의당은 곧바로 반박 논평을 냈다.

윤영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협상은 강자가 유리하기 마련이지만 약자가 협상테이블에 나온 것은 더 큰 것을 이루기 위함이다"며 "국민의당과 지지자들이 압박과 굴종으로 이겨야 하는 대상인가 아니면 정권교체를 위해 연대해야 할 동지인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대표는 '철부지 애송이'에 비유한 것도 양 당의 신경전에 한몫했다. 이 대표는 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합당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는 것이다"며 안 대표를 '요란한 승객'에 비유하며 맞받아쳤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어떻게든 힘을 합치려 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 선거판이 '51대49'의 경쟁 구도로 팽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차기 대선 성격 조사 결과에서 정책 연속성과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44.5%, 현정권 심판을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8.4%였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7월 23~24일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당과 보수야당의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안 대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큰 변수'였다. 그의 선택에 따라 전체 정국이 요동쳤다. 이에 당시엔 '진짜 킹메이커는 안철수다'는 말까지 나왔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 전 대표의 독자출마는 국민의힘으로 하여금 '보수 분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구도에서 정당 지지율 7~8% 정도를 지닌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만이라도 들고가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큰 위협이 된다.

이런 사정 때문에 국민의힘이 결국엔 안 대표와 막판 후보 단일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단일화에 애가 탈수록 안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높아진다. 지금 합당을 통해 여러 후보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것에 견줘 '정치적 대우'가 달라질 공산이 크다.

실제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독자출마를 두고 벌써부터 군불을 때기 시작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3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외연 확장을 위해 안 대표의 역할이 다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현재로는 안 대표가 대권 후보로 출마해 그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단일화를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후보를 사퇴하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안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 2014년 제6회 6·4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 창당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이 약 30%의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대선에서도 안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안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지면서 체면을 크게 구겼다. 이번 후보단일화는 예전만큼 성공적이지 못할 수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4일 KBS라디오에서 "서울시장 후보로도 선택받지 못한 분이 대선에 나선다면 국민들이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벌써부터 안 후보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현재 안 대표는 합당문제만 언급할 뿐 독자출마 쪽은 말을 아끼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일 기자들을 만나 "야권 위기를 타기하기 위해서는 지지층을 넓히는 플러스 통합이 필수다"며 "단순히 중도 정당 하나를 없애버리는 마이너스 통합이 된다면 정권교체 가능성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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