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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해상풍력 구조물 키운다, 이주성 경영승계 시계 빨라져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1-07-08 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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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성 세아제강지주 경영총괄 부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해상 풍력발전 기초구조물인 모노파일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세아제강지주 경영권 승계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세아제강지주에서 사실상 최대주주일 뿐 아니라 올해 처음으로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모노파일사업으로 경영능력까지 입증하면 세아제강지주 경영권 승계 길을 더욱 단단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지주 해상풍력 구조물 키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31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주성</a> 경영승계 시계 빨라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경영총괄 부사장.

8일 세아제강지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시점은 세아제강지주 주요 미래 먹거리인 모노파일사업 성과에 달려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 부사장은 세아제강지주에서 모노파일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모노파일은 해상 풍력발전기의 기초골격이 되는 강철기둥을 말한다. 해상 풍력발전기는 바닷 속에 모노파일을 세우고 위에 선풍기 모양의 블레이드와 터빈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부사장은 이미 세아제강지주의 사실상 최대주주나 마찬가지인데 올해 처음 이사회에도 합류하면서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세아제강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을 때 재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3월31일 기준으로 세아제강지주 지분 21.63%를 확보해 개인 최대주주다. 아버지인 이순형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회장(12.39%)보다도 지분이 9.24%포인트 많다.

법인까지 포함한 세아제강지주의 최대주주는 3월31일 기준으로 22.82%지분을 확보한 에이팩인베스터스인데 이순형 회장 오너일가의 가족회사다. 이순형 회장이 78.02%, 이 부사장이 20.12%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을 쥐고 있다. 

이 부사장이 에이팩인베스터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세아제강지주 지배력은 이미 어느 정도 확보해둔 셈이다.

세아제강지주가 애초 계획보다 모노파일 생산능력을 대폭 키웠다는 점에서 이 부사장이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통해 경영권 승계 시계를 빠르게 돌릴 것이라는 시선에 힘이 실린다.

세아제강지주가 2020년 8월 영국 정부의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모노파일 제조사로 참여했을 때 연간 생산능력 16만 톤 규모의 공장을 현지에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22년 공장 설립을 앞두고 생산능력을 24만 톤으로 기존 계획보다 50%나 확대하기로 했다. 이 부사장이 모노파일사업에서 공격적 생산능력 확대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읽힌다.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때 연간 100개 이상의 모노파일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100개는 영국의 한 해 모노파일 수요량의 절반 규모다. 이보다 생산능력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영국 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영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아시아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으로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가 부상하면서 해상 풍력발전 구조물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본 셈이다.

더구나 이미 모노파일사업 추진 단계부터 이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온다면 대내외적으로 이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 정부와 모노파일 제조 계약은 이 부사장이 성사한 성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신재생 에너지시장에 새 먹거리가 있다고 보고 전담조직을 꾸리고 직접 해외영업과 마케팅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현지에서 모노파일사업을 위해 공장을 설립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곳은 세아제강지주의 자회사인 세아윈드다. 세아윈드는 올해 2월 모노파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영국에 설립된 자회사로 김태현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가 겸직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세아제강지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는데 세아제강지주에서 경영관리담당임원으로 이 부사장과 모노파일사업에서 손발을 맞춘 인물이다. 모노파일사업이 앞으로도 이 부사장의 주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조직을 정비하면서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채비를 마쳤다. 

세아제강지주에 있던 해상구조물(OF)추진실은 애초 해상 풍력발전사업과 관련한 테스크포스(TF)조직에서 2020년 9월 정식 조직으로 격상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임원인사와 함께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해상구조물 추진실 밑으로 해상구조물1팀과 해상구조물2팀을 새로 편성해 힘을 실었다.

세아제강지주의 핵심 사업회사인 세아제강에도 올해 1월1일부터 특수관사업본부 아래에 해상구조물(OF) 마케팅팀과 생산팀이 신설됐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주성 부사장이 모노파일 프로젝트의 사업규모 및 기간, 전략적 중요도 등을 직접 챙기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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