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실적 기대 커져
세아제강지주가 세아제강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2022년에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세아제강지주는 2022년 8월16일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44억 원, 영업이익 1485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37.5% 늘었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북미지역 오일 및 가스 산업 호황으로 에너지 강관 수요는 커졌지만 현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이에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상승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1분기에도 실적이 전년 같은 분기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160억9천만 원, 영업이익 1109억7천만 원을 내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56.7%, 영업이익은 200.4%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제강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세아제강은 북미 지역 시추 활동이 지속적으로 늘어 앞으로도 강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법(IRA)이 통과되면서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각종 세금 감면과 함께 화석연료 생산 및 운송을 위한 인프라 관련 규제 완화가 미국에서 에너지용 강관 수요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이주성이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를 맡으며 세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세아제강지주는 2022년 1월5일 공시를 통해 이주성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부친
이순형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이주성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로써 세아그룹은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과 이주성의 사촌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세아제강지주와 세아홀딩스의 양대 지주사 체제가 확립된 뒤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으나 이주성은 경영관리 총괄만 맡아왔다.
두 사람은 2021년 연말 인사에서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2018년 세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세아그룹은
이순형 회장과 아들 이주성이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 계열, 고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사장이 세아홀딩스 계열을 각각 맡아왔다.
이주성은 2019년 8월
이순형 회장을 제치고 세아제강지주 개인 최대주주에 오른 뒤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6월30일 기준으로 세아제강지주 지분은 이주성이 21.63%,
이순형 회장이 12.56%를 보유하고 있다.
이순형 회장이 78.02%, 이주성이 20.12%의 지분을 보유한 에이팩인베스터스도 세아제강지주 지분 22.82%를 들고 있다.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 지분 35.12%를 갖고 있다.
이순형 회장 지분(8.66%)과 이주성 지분(17.95%)을 합해도
이태성 사장 지분에 미치지 못한다.
△해상풍력발전 새 먹거리로 키워
이주성은 세아제강지주의 새 먹거리로 해상풍력구조물 사업을 키우고 있다.
세아윈드는 2021년 11월10일 법인 설립 뒤 처음으로 덴마크 오스테드와 모노파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세 수주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모노파일은 해상 풍력발전기의 기초골격에 쓰이는 강철기둥을 의미한다. 해상 풍력발전기는 바닷가에 모노파일을 세우고 그 위에 선풍기 모양의 블레이드와 터빈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짓는다.
이주성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세아윈드의 비전 및 기술력과 관련한 오스테드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상풍력단지 조성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테드는 덴마크 국영 해상풍력 및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현재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세아윈드는 2020년 초부터 약 1년6개월 동안 오스테드와 기술교류를 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데 매진해왔다. 세아윈드가 생산하는 모노파일은 오스테드의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로 조성되고 있는 영국 북해 혼시 프로젝트 가운데 마지막 구역인 혼시3에 납품된다.
세아제강지주는 2021년 영국에 생산법인 ‘세아윈드’를 설립하고 4천억 원을 투자해 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초대형 사이즈 모노파일 제작이 가능한 연산 16만 톤(t) 규모의 공장으로 기존 계획보다 생산 가능량이 2배로 늘어났다. 단일 모노파일 생산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세아제강지주는 2023년 1분기에 모노파일 상업생산을 시작한 뒤 연 100개 이상의 모노파일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영국 내 연간 모노파일 수요량의 절반 규모에 해당한다.
세아제강지주는 2018년부터 해상풍력 기초구조물을 위한 핀파일 제조 등을 통해 해상풍력 관련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세아제강의 지주사 체제 전환
세아제강은 2018년 4월9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부문을 맡는 존속회사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을 맡는 신설회사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대해 세아제강은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2018년 7월27일 임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9월1일 분할을 마쳤다.
세아제강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을 놓고 이주성의 세아제강과
이태성 사장의 세아홀딩스로 계열분리를 하기 위한 초석을 놓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제강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세아제강지주와 세아홀딩스를 각각 기반으로 하는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계열분리 준비를 끝내고 각자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2022년 6월 말 기준으로 이주성이 개인 최대주주인 세아제강지주가 세아제강 지분 49.63%를 들고 있다.
이태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 지분은 없고 세아홀딩스 지분을 35.12%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지주 지분 61.72%를 보유하고 있다.
이주성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 17.95%만 정리하면 사실상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는 지분관계 정리는 거의 끝냈지만 당장은 계열분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세아제강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를 중심으로 차세대 경영인들이 안정적으로 책임경영과 독립경영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로 계열분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세아그룹 철강회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주성 역시 계열사 분리는 없다고 직접 밝혔다. 2020년 1월10일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열사 분리 소문은 예전부터 계속 있었던 이야기"라며 "계열사 분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외사업 효율화 위해 일원화
세아제강지주가 해외사업과 관련한 지주사를 설립해 효율성을 강화했다.
2019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해외법인 지주사 세아스틸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해외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아스틸인터내셔널은 2018년에 설립됐으며 세아제강의 베트남 법인과 미국 법인, 일본 법인 등 10개 해외법인을 지배하고 있다.
세아스틸인터내셔널은 세아제강지주 아래 중간지주사이며 세아제강지주가 세아스틸인터내셔널 지분 100%를 쥐고 있다.
이를 두고 철강업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내 철강사들은 중간지주사 없이 직접 해외법인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생산라인 증설해 보호무역주의에 대응
세아제강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미국 현지법인의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완화법(IRA) 제정 등을 통해 자국 내 인프라 수요를 확대하고 자국 내 공급망 확충에 힘을 쏟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지생산 체제를 갖춘 세아제강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휴스턴 지역에 있는 세아제강의 생산법인 'SSUSA(SeAH Steel USA)'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2500만 달러(280억 원가량)를 투자해 유정용 튜빙 제조라인 증설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SSUSA의 생산능력은 15만 톤에서 25만 톤으로 늘었다.
SSUSA는 세아제강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12월 설립했다. 이후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튜빙라인 증설 등을 위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유정용 강관은 통상적으로 튜빙과 케이싱으로 나뉜다. SSUSA의 생산 설비는 주로 케이싱 제품의 제조 및 후처리 위주였는데 튜빙 제조라인이 증설되면서 생산 제품군이 다양화됐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통상 이슈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유정용 강관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한 만큼 미국에서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등 해외에서 성과
세아제강은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미국에 강관 제품을 수출하는 게 어려워지자 베트남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2019년 6월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 ‘SSV(세아스틸비나)’ 제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세아제강은 이미 베트남 북부 하이퐁과 남부 동나이성 두 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었는데 늘어나는 베트남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3번째 공장을 세운 것이다.
세아제강은 세아스틸비나 제2공장 증설로 강관을 연간 37만 톤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세아제강은 베트남에서 합작사업을 통해 1993년 베트남스틸파이프, 1995년 사이공스틸파이프를 차례로 설립했다. 이후 2005년 사이공스틸파이프 지분 100%를 인수하고 회사이름을 세아스틸비나로 바꿨다.
△세아제강 글로벌 경영 전면에 나서
이주성은 세아제강 글로벌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2022년 7월 세아제강지주 신사업으로 꼽히는 세아윈드 모노파일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로 이주성이 직접 챙기는 신사업이자 세아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그는 앞서 2019년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WSA) 연례총회에 세아제강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는 2019년에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와 철의 날 기념행사에 각각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과 김석일 세아제강 대표이사가 참석한 것과 대조됐다. 다만 2020년에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는 이주성이 참석했다.
이주성은 이전에도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주성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함께 선정됐고, 2015년까지 꾸준히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의 정치와 경제, 경영, 언론 등 여러 분야 인물들이 모여 세계 경제의 현안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국제 민간회의다.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돼 ‘다보스포럼’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에이팩인베스터스 통한 세아제강 지배력 강화
에이팩인베스터스는 2017년 12월 세대에셋을 흡수합병했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1960년 해덕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약 40년 동안 강관과 조립금속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하다가 2000년에 모든 사업을 세아제강에 넘겼다. 이후 에이팩인베스터스는 부동산 등 투자사업에만 집중했다.
에이팩인베스터스와 세대에셋은 둘다 투자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합병한 것이라고 세아그룹 관계자는 말했다.
세대에셋 지분은 이전까지 이주성이 53%, 에이팩인베스터스가 47% 정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세대에셋과 에이팩인베스터스가 합쳐지면서 이주성이 신주를 교부받았고 이 덕분에 이주성의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율이 크게 높아졌다.
세대에셋과 에이팩인베스터스가 합병된 뒤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은 이주성의 아버지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78%, 이주성이 20% 정도를 보유하게 됐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주성이 대표이사도 맡고 있어 사실상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의 개인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앞으로 이주성이 세아제강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2022년 6월 말 기준으로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세아제강지주 지분 22.82%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을 이주성과
이순형 회장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 세아제강지주 지분도 이주성과
이순형 회장의 것이나 다름없다.
△이녹스텍 인수
세아제강은 2014년 3월 이탈리아 특수강회사 이녹스텍을 인수했다. 국내 강관회사 가운데 유럽의 철강회사를 인수한 것은 세아제강이 처음이다.
이녹스텍은 액화천연가스(LNG), 오프쇼어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대구경 강관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1500억 원 정도다.
세아제강은 이녹스텍을 인수함으로써 소수 글로벌 회사들이 독점해온 신기술 제품 '클래드 강관(Clad pipe, 고난도 접합기술이 적용된 신소재 특수강 강관)'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세아그룹은 그동안 인수합병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녹스텍을 인수하자 업계에서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녹스텍 인수합병은 이주성이 큰 역할을 맡이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주성은 세아제강에 입사하기 전 6년 동안 컨설팅회사와 투자은행에서 일하며 인수합병 관련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다.
세아그룹은 이녹스텍을 인수하며 유럽시장에 진출했지만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녹스텍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손실을 이어가다 2020년 흑자전환했다. 2021년에는 매출 1156억7100만, 영업이익 13억4400만 원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이 외에 세아제강은 2018년 법정관리 중인 구조관 생산업체 동아스틸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2020년 신텍 광양 공장 자산을 양수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에 나서는 등 인수합병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