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수익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에서 잇달아 손을 떼기로 했다.
LG화학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2011년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했다.
또 2012년 카자흐스탄에서 현지파트너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추진했던 석유화학 생산기지 건설사업도 그만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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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LG화학은 2011년 6월 태양광 사업의 고성장으로 수요성장이 예상되는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기로 발표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4910억 원을 투자해 여수에 연간 생산량 5천 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려 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태양광 사업의 시장성이 악화돼 수익성이 불투명해지자 2011년 12월 투자계획을 잠정보류했다.
LG화학은 그 뒤 사업추진 기회를 모색했지만 사업 시황이 단기간에 회복세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보고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에서 진행하던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에서도 철수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12년 8월 카자흐스탄 아티라우(Atyrau) 특별경제구역에 모두 4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조7334억 원)를 투자해 에틸렌과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2012년 12월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화학회사인 UCC, 민간기업인 SAT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LG화학은 카자흐스탄 내 노동법규 및 건설 관련 제반규정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설계, 조달, 시공(EPC) 비용이 상승하면서 공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LG화학은 지난해 단지 건설을 중단한 데 이어 시공사 재선정 등 사업 재개 여부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고용관련 현지 법규에 따라 현장에서 현지인과 외국인의 비율을 9대 1로 유지해야 했고 현지인은 28일 근무한 뒤 28일 휴무를 보장해야 하는 등 임금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저유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업의 경제성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6일 기존에 공시한 내용을 번복한 LG화학에 대해 불성실법인으로 지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앞으로 심의를 거쳐 불성실법인 지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