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1-01-14 16: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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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가 시공한 서울시 광진구 G타워(삼원특수지 중곡동 복합시설)이 주변 지반침하를 일으켜 인근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논란이 불거져 올해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라는 2020년에 수주목표였던 1조9천억 원을 넘기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지반침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좋은 흐름이 끊길 가능성도 있다.
▲ 한라그룹 로고.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타워를 시공했던 영향으로 옆 건물인 선진빌딩의 지반침하가 이뤄졌다는 소송 결과가 나오게 되면 한라의 주택, 건축, 인프라 등 다방면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선진빌딩 건물주는 G타워 시공의 영향으로 지반침하가 생겨 주변 건물의 기둥이 휘고 외벽이 튀어 나오게 됐고 안전진단에서 한쪽이 10cm 정도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침하가 발생한 선진빌딩은 건물주가 의뢰한 안전진단에서 2년만에 E등급을 받으며 사용불가 판정을 받고 건물이 비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반침하에 따른 보수 공사비는 수십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라가 건물을 짓고 있던 공사기간 중에는 지반침하로 의심되는 현상이 나타나 지하수가 흘러나온 적도 있다.
한라가 시공했던 G타워를 사옥으로 쓰고 있는 기업 관계자는 "G타워로 이전한 지 몇 주 정도 됐지만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G타워 자체는 지반침하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라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됐던 2019년 2020년에 안전진단을 했을 때는 지반침하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건물에 문제가 없었다"며 "8억9천만 원을 공탁한 것은 귀책사유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는 2020년 7월부터 민원을 제기한 건물주와 소송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관할관청인 광진구청에서는 아직까지 원인규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G타워는 삼원특수지사옥으로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649-4, 5, 6번지에 전체면적 2만366.81㎡, 지하 6층 ~ 지상 20층 규모다.
공사기간은 2018년 4월에서 2020년 8월로 28개월 정도였다.
이번 지반침하 관련 소송 결과에 따라 한라의 사업들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라는 2021년 1분기 경기도 양평에 1602세대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시작으로 올해 1만 가구 정도의 주택분양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지반침하 같은 안전과 관련된 갈등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양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지반침하 논란은 주택 등 건축물 뿐 아니라 인프라사업 수주와도 이어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1월 지반침하를 예방하기 위해 지하 굴착공사 건설현장을 특별점검하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26조5천억 원으로 증액되면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과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 등 여러 사업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는 2020년 23조2천억 원에서 3조3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은 2018년(17조7천억 원)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 사회간접자본 예산은 2년 연속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한라는 발안~남양 고속도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뿐만 아니라 인프라 건설부문에서 공항 7위, 항만 9위, 교육사회용 건축 6위, 기타건축공사분야 5위, 고속도로 8위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꼽히는 만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수혜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돼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