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에서 연임으로 6년 이상 자리를 지키는 장수 대표이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에 첫 3년 임기가 끝나는 건설사 대표 가운데 상당수가 좋은 성과를 거둬 연임 가능성이 높다.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둔 건설사 대표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아직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건설사 대표는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있다.
대표 임기가 1년인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다른 곳은 모두 대표 임기가 3년으로 연임에 성공하면 6년 동안 대표를 맡으며 장수 최고경영자 반열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이들은 모두 첫 임기 동안 안정적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코로나19 위기가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 경영에서 당분간 안정이 주요한 경영목표가 됐다는 점도 이들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이영호 사장,
박동욱 사장,
권순호 사장,
최성안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주요 건설사 대표 가운데 상당수가 두 번째 임기를 이어가며 6년 동안 자리를 지킬 장수 최고경영자들로 채워질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대표 연임이 확정된 최고경영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이미 연임이 확정됐다.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돼 2016년부터 2022년까지 6년 동안 금호산업을 이끌게 됐다.
이밖에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태기전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장 등도 5년 넘게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임이 결정된 장수 최고경영자들은 오너와 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어 특별한 사고가 없다면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 장수 최고경영자들을 살펴보면 오너의 최측근, 가신 등으로 불리는 사람이 많다”며 “단순한 전문경영인이 아닌 만큼 웬만한 위기로는 자리가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시공능력평가 20위권 건설사 가운데 절반가량을 장수 최고경영자들이 이끌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설업계에서 역동성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건설사의 다른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연임되면 회사의 조직이나 시스템도 그대로 유지되는 사례가 많다”며 “보수적 분위기가 강한 건설회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더 넓게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