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0년 1월22일 2019년에 매출 11조6520억 원, 영업이익 540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0% 줄었다.
건설부문 실적이 후퇴하면서 2019년 삼성물산의 전체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7620억 원, 영업이익 8670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삼성물산은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건설부문의 일회성비용 반영, 상사부문의 원자재 약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상사부문, 패션부문, 리조트부문 등 자체사업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자회사를 연결기준 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건설부문이 실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건설부문은 2018년 영업이익 7730억 원을 내며 삼성물산의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2018년은 이영호가 건설부문 대표에 오른 해인데 건설부문은 그 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졌다.
삼성물산은 2019년 건설부문에서 10조7천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확보해 연초 설정한 목표의 91.5%를 달성했다.
2019년 3분기까지만 해도 수주목표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4분기에만 6조3천억 원의 일감을 확보하며 선방했다.
건설부문은 2020년 수주목표로 11조1천억 원을 제시했다.
△도시정비 수주전 5년 만에 복귀
이영호는 2020년 상반기 서울 서초구 반포에서 도시정비 수주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삼성물산이 2020년 3월 입찰을 마감하고 4월 시공사를 선정하는 ‘신반포 15차 재건축사업’과 4월 입찰을 마감하고 5월 시공사를 뽑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참여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반포 재건축사업을 위해 준비한 영상에서 “반포는 래미안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삼성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작품을 준비할 것을 약속한다”는 각오를 내놨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이후 혼탁한 수주전 분위기를 문제 삼아 도시정비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포 사업에 도전장을 낸다면 삼성물산에게는 5년 만의 복귀전, 이영호에게는 데뷔전이 된다.
이영호는 2018년 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올라 이제껏 대표로서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러본 적이 없다.
이영호는 도시정비 수주전 복귀를 앞두고 2019년 11월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새 콘셉트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Next Raemian Life)’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5년 만에 복귀하는 만큼 반포 도시정비 수주전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포사업장은 삼성물산뿐 아니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외에서 안전역량 인정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2019년 해외에서 시공과 안전분야 상을 가장 많이 받았다.
해외건설협회는 2020년 2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2019년 외국 정부와 공공기관 및 지역단체, 발주처 등으로부터 받은 건설 및 건설 관련 분야의 주요 수상현황을 발표했는데 삼성물산이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2019년 싱가포르, 미국, 인도 등 모두 6개 나라에서 다양한 분야의 상을 받았다.
싱가포르에서 국토교통청(LTA)이 주관한 안전보건 관련 최우수상과 무재해상, 인도와 미국에서 안전분야 최고상을 수상했다.
알제리, 중국, 인도네시아에서는 우수한 현장관리를 인정받아 발주처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해외건설협회는 “국내 건설사는 해외에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주요 분야별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수상업적은 국내 건설사의 위상을 전반적으로 높여 앞으로 수주활동과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19년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인 26조6천억 원의 46%인 12조3천억 원이 해외일감일 정도로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2020년 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1조1500억 원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지켜
이영호는 2019년 연말부터 미뤄지다 2020년 1월 말 발표된 임원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영호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 중공업 관련 계열사 대표가 모두 자리를 지키면서 내부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영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과 관련한 시민단체의 사퇴 압박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뢰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영호는 2019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이 2018년보다 30%가량 줄며 부진한 실적을 냈는데도 자리를 지켰다.
앞으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주잔고 하락을 방어한 점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물산은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신규수주가 4조 원대에 그쳤는데 4분기에만 방글라데시 공항공사,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소공사 등 6조 원이 넘는 일감을 따내며 연초 수주목표의 90% 이상을 채웠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수주잔고는 2019년 3분기 말 23조 원에서 4분기 말 26조6천억 원으로 늘었다. 2018년 말보다는 5% 줄며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2020년 신년사
이영호는 2020년 신년사에서 앞으로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위한 협업을 강조했다.
이영호는 2020년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시장과 고객에게 삼성물산의 역량과 경쟁력을 보여주고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약속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프로젝트와 업무의 기본을 되돌아보고 진취적 자세로 ‘하나의 팀(One Team)’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팀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조직 사이 소통 활성화’를 제시하며 “프로젝트의 품질안전과 원가 경쟁력, 공기준수 달성을 위해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고객과 파트너, 협력회사와 상생을 통해 고객만족 구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수행을 통해 수익 기반 강화, 업무 방식 개선을 통한 긍정적 조직문화 구현 등도 2020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윤리경영도 강조했다.
이영호는 “안전과 윤리경영(컴플라이언스)은 마음속에서 지워서는 안 되는 핵심가치”라며 “가정을 지키는 마음으로 노동자 안전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최고 수준으로 ‘원칙’을 준수하는 문화를 정착하자”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진행
이영호는 2019년 10월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이클 레이닝어 키디야투자회사(QIC) 사장과 키디야 프로젝트의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 관련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에는 삼성물산과 키디야투자회사가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의 디자인, 설계, 시공 등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대상 부지면적이 서울의 절반 크기인 334㎢, 건설비용만 80억 달러(9조35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이번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을 통해 '조 단위'의 수주를 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키디야 프로젝트에서 조 단위의 일감을 확보한다면 2013년 라빅 민자발전 프로젝트 이후 약 6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 원이 넘는 대형수주를 따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힘을 실은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중요성을 지닌다.
이재용 부회장은 중동을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는데 그 중심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 데 이어 9월에는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삼성그룹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을 찾아 이영호를 비롯해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그룹 중공업 계열사 경영진을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2019년 7월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6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삼성물산은 토목건축분야에서 2019년 시공능력 평가액 17조5152억 원을 인정받아 1위에 올랐다.
2위인 현대건설과 평가액 차이는 2018년 4조3천억 원에서 2019년 5조8천억 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시공능력평가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삼성물산은 2018년 ‘도로’ ‘댐’ ‘지하철’ ‘광공업용건물’ 등의 공종에서 1위를 차지하며 토목과 건축분야 실적 1위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발표하는 제도로 보통 국내 건설사 순위로 여겨진다.
△삼성물산 영업이익 1조원 시대 열어
이영호는 2018년 삼성물산이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물산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1556억 원, 영업이익 1조1039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삼성물산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것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이전과 이후를 합쳐 처음인데 건설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건설부문은 2018년 매출 12조1190억 원, 영업이익 773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54% 늘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은 수익성 중심 전략에 따라 수주한 프로젝트 매출이 2018년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발탁
이영호는 2018년 1월 실시된 삼성물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건설부문을 맡았다.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SDI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지원 부서를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아온 대표적 재무 전문가라는 점에서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그룹이 2017년 말부터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60대 대표를 내보내고 50대 위주로 사장단을 꾸리는 세대교체 흐름을 이어갔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영호가 전 건설부문 대표인 최치훈 사장과 나이차가 2살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 변화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영호는 2018년 1월10일 경기 성남 분당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에서 경영전략과 소감을 간단하게 전하며 취임식을 치렀고 2018년 3월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이영호는 2015년 3월 삼성물산 전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역할
이영호는 2015년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이끈 공신으로 꼽힌다.
이영호는 합병이 추진될 당시 최치훈 사장과 함께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사장을 찾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면 순환출자고리 4개를 해소할 수 있다며 합병의 긍정적 효과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중 전 사장은 2015년에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을 맡아 삼성전자와 관계기업들의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일을 했는데 삼성물산 임원은 아니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그룹 차원의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해 합병에 개입했다고 한다.
김종중 전 사장은 이영호 등으로부터 합병의 시너지를 잘 설명하면 주주들로부터 합병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이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사임
이영호는 2010년 12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범과 함께 경영진단팀장을 맡아 감사업무를 총괄했다.
2011년 2월 삼성테크윈(현재 한화테크윈)의 특별 경영진단을 시행한 결과 비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의 조직문화를 훼손했다”고 크게 화내며 삼성그룹 전반에 퍼져 있는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것을 지시했다.
삼성그룹은 “내부 감사결과를 공개한 사례는 없다”며 삼성테크윈 문제에 관한 공식적 언급을 피했지만 당시 주요 언론을 통해서 ‘매출 실적 조작설’과 ‘K9 자주포 납품 비리설’ 등이 흘러나왔다.
‘삼성테크윈 비리 문제’를 계기로 대규모 인적쇄신이 단행되면서 이영호는 2011년 6월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