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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조원태 아시아나항공 인수할까, 대한항공 큰 기회이자 위기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11-13 13: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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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단할까?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한진칼이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아시아나항공 인수할까, 대한항공 큰 기회이자 위기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13일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산업은행의 검토안을 받아들인다면 한진칼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지만 재무구조 악화가 부담이 될 것으로 본다. 

조 회장이 '산업은행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경영권 방어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사모펀드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3자연합)과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다.

한진칼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조원태 회장은 델타항공 등 우호지분을 포함해 41.4%를 들고 있고 3자연합은 신주인수권을 포함해 46.71%를 쥐고 있다.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을 3대주주로 끌어들이게 되면 조 회장은 우호적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방어가 한층 수월하게 된다. 독점적 지위의 초대형 국적항공사로 몸집을 키울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보유지분을 새로운 중간지주회사에 현물출자를 하거나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이야기하고 있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안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한진칼 정관은 발행주식 총수의 3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긴급한 자금조달을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에게 신주를 발행하거나 자본제휴를 위해 상대방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이사회 결의만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관 절차에 따른 걸림돌은 없지만 기존의 한진칼 주주인 3자연합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을 주주로 받아들이는 데 반발해 법적 분쟁으로 끌고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3자연합의 일원인 사모펀드 KCGI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재 경영진의 지위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걸어볼 만한 승부수다. 

산업은행을 주요 주주로 맞이하게 되면 조 회장은 한진칼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길이 열린다. KCGI 등 주주연합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진칼 자회사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두게 되면 매출 15조 원이 넘는 대형항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173대, 아시아나항공은 86대의 항공기 기재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대한항공으로서는 그동안 겹쳐졌던 노선 운영을 효율화 하는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대한항공은 노선 배분 등에서 경쟁 강도를 줄일 수 있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대형항공그룹으로서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한항공도 악전고투 하는 마당에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까지 떠안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다.

2020년 2분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291%에 달하고 당좌비율은 25.9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

당좌비율은 1년 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당좌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로 비율이 낮을수록 재무적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어려운 고비를 가까스로 넘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지원할 여력이 부족하다.

대한항공은 5일 2020년 3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5508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94%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등급 하향조건으로 ‘별도기준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매출 22% 미만’과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 6배 초과 지속’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는 7.3배이고 EBIDTA/매출은 25.71%다.

아시아나항공을 안정화 궤도에 올린다고 하더라도 산업은행이 주요주주가 되면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또다른 시어머니를 맞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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