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0-04-13 13: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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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실적이 올해 실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에서 매출을 유지하고 신제품으로 모바일사업의 적자를 얼마나 개선할지 주목된다.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왼쪽)과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13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LG전자의 2020년 생활가전 및 모바일사업을 놓고 엇갈리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생활가전은 LG전자 실적을 지탱하는 사업이다. ‘가전은 LG’라는 말이 알려질 정도다. 그만큼 LG전자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019년 매출 21조5천억 원가량을 거두며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 원을 넘었다. LG전자 매출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생활가전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 생활가전의 절반 이상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대부분의 해외 국가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웹사이트 코로나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6만 명을 넘어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도 확진자 10만 명을 넘은 지 오래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사업장 폐쇄 등으로 대응하고 있어 2분기부터 가전제품 등의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전은 미국, 유럽시장의 유통매장 등이 폐쇄되면서 영업에 차질이 있어 2분기부터 부정적 영향이 나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LG전자가 코로나19로 생활가전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예상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이 위생과 관련한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성장제품인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은 코로나19로 위생에 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내수시장과 수출시장 모두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바일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부담이 대폭 안고 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 고질적 문제인 적자 부담 역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사업을 수행하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20년 1분기 영업손실 2천억 원 이상을 내 20분기 연속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지속하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