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과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각자대표체제 2년차를 맞아 디지털 전환과 보험영업 강화에 고삐를 죈다.
신 회장과 윤 사장은 역할분담을 통해 보험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오른쪽)과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 |
15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은 ‘신사업과 디지털 전환’ 등 교보생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윤 사장은 ‘보험영업과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는 역할을 각자대표 2년차에도 이어간다.
신 회장은 올해 교보생명의 경영방침을 디지털 혁신으로 잡았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조직, 업무과정, 사업모델, 기업문화 등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생활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7월 세운 오픈 이노베이션 ‘이노스테이지(INNOSTAGE)’를 통해 스타트업과 협업성과가 올해부터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이 충분한 2~3개의 신규사업을 건강증진형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식 서비스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신 회장의 큰 그림 안에서 본업인 보험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종신보험, CI보험(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에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받을 수 있는 보험) 등 생활보장 보험을 확대하고 장기간병보험 등 고객 요구를 반영한 특화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윤 사장은 전속설계사(FP)를 체계적으로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보험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전속설계사를 통한 보험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보험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전속설계사 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보생명은 2019년 11월 기준으로 설계사 채널을 통한 초회보험료는 1697억7천만 원이다. 전체 초회보험료 가운데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신 회장과 윤 사장의 각자대표체제는 출범 1년 만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은 지난해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2019년 순이익이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늘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보험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보험업황 악화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교보생명은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6893억 원을 거둬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신 회장은 2019년 초 재무적투자자(FI)들과 투자금 회수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갑작스럽게 윤 사장과 각자대표이사체제를 구축했다.
윤 사장은 2018년 1월 상임고문을 맡으며 현업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가 교보생명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지만 보험영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