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농기계업계에 따르면 국내 농기계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동남아 지역이 '기회의 땅’으로 더욱 부각된다.
▲ 김연수 LS엠트론 대표이사.
김연수 사장도 일찍부터 동남아시아 농기계시장을 주목하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특히 강수량이 많고 습한 동남아시아의 지역 특색과 물이 풍부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맞춤형 트랙터’로 동남아시아를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아직 출시된 제품들이 많지는 않지만 현재 지속적으로 맞춤형 트랙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국가라고 하더라도 국가별로 지형·기후 등 자연적 특성, 농업의 특성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지역을 넘어 ‘국가별 맞춤 트랙터’를 통해 동남아시아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S엠트론은 현재 베트남 1위 자동차업체인 타코와 함께 베트남 맞춤형 트랙터 ‘KAM50’을 생산해 현지 판매에 들어갔다.
LS엠트론은 KAM50을 베트남 농가의 구매력과 현지 지형 등을 고려해 40~50 마력의 중소형 기종으로 개발했다. 또한 강수량이 많다는 베트남 현지의 특성에 맞춰 방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김 사장은 KAM50을 개발하는 데 정부의 정책도 활용했다. KAM50의 개발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이뤄졌다.
김 사장은 최근 LS엠트론이 동남아시아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개최한 ‘LS 파트너스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LS엠트론은 이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현지 파트너사들에게 LS엠트론의 맞춤형 트랙터 제품을 소개했다.
11월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부대행사인 ‘혁신성장 쇼케이스 2019’에도 농기계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 행사에서 “앞으로도 ‘농기계 한류’를 전파하며 동남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농기계시장은 미국에 이어 국내 농기계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농업을 주력 산업으로 삼고 있는 나라가 많고 벼농사 비중이 높아 국내 농기계업체들의 진출하기에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 또한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산업화와 고령화 등으로 농촌 일손이 부족해져 농기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남상일 한국농업기계학회 정책위원장은 올해 초 열린 ‘농기계산업 혁신 포럼’에서 “동남아 농기계시장 진출과 생산기지화가 필요하다”며 “동남아시아시장은 앞으로 미국시장과 아프리카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 커다란 농기계시장으로 특히 농촌인구와 도시인구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농기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