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스마트폰사업분야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조 사장은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부진에 따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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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31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29일 LG전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시장 위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계획한 방안을 실행해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3조648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이 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9.7%나 급감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전략 스마트폰 G4를 출시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G4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 수익성이 악화했다.
조 사장은 이메일에서 “모델과 기술 개발을 동시에 하다 보니 디자인과 성능이 뒤처졌고 선행개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MC사업본부 인력의 15~20%의 소속을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여름휴가가 마무리되는 8월 중순경 조직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원조직의 일부를 영업과 개발조직으로 옮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제품개발도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꾸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MC사업본부 안에 단계별로 흩어져 있던 특정제품 관련 담당자들을 프로젝트 매니저를 중심으로 하는 ‘태스크(task) 조직’으로 배치한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제품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우려 한다.
LG전자는 기존에 한 조직이 선행개발을 마무리하면 다른 조직이 이를 이어받아 다음 단계의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기존방식의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임직원들이 자기조직의 성과를 더 우선시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판단했다.
LG전자는 8월 안으로 성과에 대한 구체적 평가방식도 임직원들에게 제시한다.
조 사장은 “프로젝트 매니저를 중심으로 LG전자의 상품이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품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