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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이철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제자리걸음에 골머리 앓아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19-10-10 13: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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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의 제자리걸음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통합신공항 후보지인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이 주민투표 방식을 두고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안팎에서 ‘민항은 존치’, ‘다른 부지 선정’ 등 공항사업을 재검토하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아 더욱 부담이 커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7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0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철우</a>,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제자리걸음에 골머리 앓아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10일 정관계에 따르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주민투표라는 난관에 막혀 주춤하는 사이 통합신공항을 재검토해 다른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현재 대구공항은 동대구역과 가까워 물류 환적과 환승 등 여건이 좋은데 왜 공항을 이전하려고 하느냐”며 “외딴 곳으로 공항을 옮기면 대구시민이 불편을 감수하고 이전한 공항으로 가겠느냐”고 지적했다.

통합신공항은 대구국제공항의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경북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말한다. 군위군 우보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등 2곳이 후보지로서 경합을 벌여 왔다.

국방부가 군공항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 의견을 모아야 한다. 9월21일 대구, 경북, 군위, 의성 4개 단체장이 주민투표 방식에 합의했다고 밝혔을 때까지만 해도 곧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이 이뤄질 것처럼 보였다.

단체장들의 합의안은 군위군과 의성군 각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시행해 주민투표 찬성률이 더 높은 쪽을 후보지역으로 선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군위군 찬성률이 더 높으면 군위군 우보면을, 의성군 찬성률이 더 높으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을 군공항 유치 후보지로 내세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위군의회에서 9월26일 곧바로 반발하면서 합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군위군의회는 “단체장 합의안에 따르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후보지에 관해 군위군민의 의견을 배제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속해서 군위군과 의성군을 중재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민투표 관련 합의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이 차일피일 늦어져 초조할 수밖에 없다. 이언주 의원의 지적처럼 공항사업을 다시 검토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지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힘으로대구공항지키기운동본부는 2일 한 매체에서 “도시의 훌륭한 인프라인 대구 도심공항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시민의 72.7%가 대구공항 존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혜정 대구시의원도 최근 시정질문을 통해 “대구 군공항 단독이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군위군과 의성군이 아닌 다른 지역을 통합신공항 후보지로 다시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9월30일 포항시에서 ‘포항통합신공항 유치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들은 “지정학적, 군사적으로 중요한 포항시에 통합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며 “통합신공항이 군위, 의성으로 간다면 포항, 경주, 동해안과 동남권 지역민들은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1시간 이상 서북쪽으로 이동해야 해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통합신공항이 김해신공항처럼 국무총리실 재검증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여러 의견을 검토해 공항사업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7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0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철우</a>,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제자리걸음에 골머리 앓아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경북도>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여러 해 동안 타당성 평가와 외국 전문기관 검토 등을 통해 결정한 김해신공항도 일순간 전면 재검증되고 있다”며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조급하게 밀어붙이다가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시장과 이 지사가 이제 와서 민항 존치, 새로운 부지 추진 등으로 통합신공항 사업방향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

두 단체장은 국방부와 오랜 협의 끝에 최근 군공항 이전사업비에 합의하고 구체적 일정을 수립했다. 대구공항 민항 존치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연내에 통합신공항 부지를 선정하겠다는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주민투표 방식을 두고 군위군과 의성군 사이 의견이 엇갈릴 뿐 통합신공항사업 자체는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며 “지자체 합의만 이뤄지면 이후 행정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올해 안에 부지 선정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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